TV토론 약점으로 꼽히는 안철수…강연 늘리며 반전 기대, 변화 없으면 경쟁력 하락
  •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이종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의 '제3지대'가 설 연휴 이후 두 차례에 걸쳐 TV토론을 열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대선 등을 거치며 TV토론에서 약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 안 예비후보가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철수-금태섭 15일 첫 TV토론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9일) 실무협의를 통해 오는 15일과 25일 TV토론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토론 주제는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15일) △서울시 비전과 정책(25일)이다.

    앞서 금 예비후보는 안 예비후보에게 설 연휴 전 토론회를 열 것을 요청했으나 안 예비후보측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토론 횟수와 토론 시작 시기를 두고도 의견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설 연휴 전 TV토론을 통해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안 예비후보는 그동안 TV토론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 2017년 4월23일 대선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와의 공방에서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 "제가 갑(甲)철수입니까" 등의 발언을 하며 친문(親文)으로부터 조롱을 당했다.

    후에 '드루킹' 김동원씨가 이끌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대선 기간 동안 안 예비후보를 상대로 'MB 아바타' 등의 댓글 조작 작업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안 예비후보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려다 역풍을 맞으며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안 예비후보는 이런 약점을 의식한 듯 지난해 1월 정치복귀 이후 강연 등의 일정을 늘려왔다. 그는 지난해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도하는 행사에 두 차례 강연자로 나섰고, 최근엔 20대 청년 100인과 화상회의를 열고 본인의 정책에 대해 자유토론을 하는 등 토론에 자신감을 보였다.

    과거 드루킹으로 인한 오명 씻기 총력

    국민의당은 이번 기회로 과거 안 예비후보 이미지에 반전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과거 정치 내공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대상이 되면서 TV토론에 약하게 보였던 부분이 있다"며 "요즘은 조찬 모임이나 포럼 등 행사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안 예비후보에게 '과거와 많이 달라졌고 강인해졌다'는 말을 한다. 보다 심층적으로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TV토론을 통해 안 예비후보가 예전에 비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금태섭 예비후보와 경선에서 승리해 제3지대 후보가 되더라도 국민의힘과 최종 야권 단일화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금태섭 예비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의정생활을 하면서 내공을 쌓아왔기 때문에 간단한 후보가 아니다. 안 예비후보 입장에선 TV토론으로 크게 이득을 볼 것 같지 않다"며 "나경원·오세훈 등 국민의힘 예비후보들과의 TV토론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