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연계 교육서비스사업' 운영 주체로 사교육업체 '아이스크림미디어' 선정"콘텐츠 만드는 업체에 사업 정보 몰아줘… 명백한 특혜" 교원‧학부모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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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는 지난달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ICT 연계 교육서비스 사업'을 발주해 '아이스크림미디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그러자 일부 교원‧학부모 단체들은 이 사업의 주 사업자인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사교육 업체이므로 빅데이터의 독점권을 주는 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최근 교육부가 교사들이 원격수업 자료를 쉽게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ICT 연계 교육서비스사업'을 시작하면서 교육콘텐츠 제작 사교육업체인 '아이스크림미디어'를 컨소시엄 주사업자로 선정해 사업 운영권을 맡겨 문제로 지적됐다.일부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들은 공정성과 신뢰성 훼손을 이유로 사업자 선정 철회와 사업 보완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사교육걱정없는세상·실천교육교사모임·좋은교사운동 등 8개 교원‧학부모단체는 'ICT 연계 교육서비스사업'에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교육업체가 교육콘텐츠 제작 및 활용에 관한 교사들의 경향성을 알 수 있는 빅데이터를 독점하도록 특혜를 주는 셈이어서 부당하다는 것이다.'아이스크림미디어', 사업 운영 정보로 콘텐츠 제작‧판매 가능'ICT 연계 교육서비스사업'은 온·오프라인 교육 지원 플랫폼 구축과 교육콘텐츠 경쟁력 확보 및 활용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달 5일 발주했다. 교육부 이러닝과가 총괄 관리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사업 추진을 담당한다. 현재 사업 주체로 '아이스크림미디어 컨소시엄'이 선정된 상태다.컨소시엄의 주사업자는 '아이스크림미디어'이고, 한글과컴퓨터·데이터이음 등 두 회사가 함께 참여했다. 교원‧학부모단체는 주사업자가 '아이스크림미디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아이스크림(i-scream) 홈런(home-learn)'이라는 유료 학습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교육업체라서다.교원‧학부모단체들은 5일 성명을 통해 "ICT 연계 교육서비스를 사교육업체가 운영·유지‧관리하도록 하는 것은 특정 업체의 사업 정보가 돼 향후 사교육 상품 제작‧판매에도 활용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며 "정부 공공 사이트가 특정 업체에 사업 정보를 몰아주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이들 단체는 이어 "아이스크림미디어 역시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 중 하나여야지 운영 주체로 선정되면 안 된다. 교육콘텐츠를 제작‧판매하는 업체에 콘텐츠 플랫폼 운영 및 유지‧관리까지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라며 "사업자의 중립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다면 어렵게 만들어진 교육콘텐츠 플랫폼이 현장 교사들에게 외면당할 우려도 있다"고 비판했다."정부가 빅데이터 보안 관리 주체 돼야"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이날 통화에서 "교육부는 이번 ICT 연계 교육서비스 사업자 선정을 즉시 철회하고, 사교육이나 콘텐츠 제공으로부터 자유로운 업체로 다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며 "또 향후 교육 공공 플랫폼이 운영될 때 빅데이터의 보안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내용을 사업계약서에 포함시키고, 정부가 보안의 관리 주체로 운영되도록 제도와 절차를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본지는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교육부와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견해를 듣기 위해 전화했지만 담당자 부재 등의 이유로 답변을 받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