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여 일자리, 인공지능 전진기지 될 것"…'비문' 이재명 친 호남 행보 견제 분석
  •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에 영상축사를 전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에 영상축사를 전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광주의 국가인공지능(AI)융복합단지에 "앞으로 4년간 6200억원을 투자하고, 12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 영상 축사에서 "광주 첨단 3지구에 자리 잡을 국가인공지능융복합단지에는 창업·연구·인재양성 인프라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광주는 대한민국 인공지능의 핵심거점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정보통신 강국을 넘어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시켜줄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문 대통령은 "NHN이 2100억원을 투자하고 직접 운영하는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는 국내 최고의 슈퍼컴퓨터보다 세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1억 편 이상의 영화를 저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광주를 세계적 인공지능 창업도시로"

    문 대통령은 이어 "광주가 인공지능 대표기업들과 함께 인공지능 일등국가 대한민국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광주에서 양성된 청년 인공지능 인재들이 세계시장에 도전해 광주를 세계적 인공지능 창업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문 대통령의 '대규모 광주 투자' 발언은 최근 호남지역에서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 이후 돌아섰던 민심을 회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비문'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호남에서도 대폭 지지를 얻으며 1위를 달리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서 이낙연 보다 앞선 이재명

    지난 1일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달 대비 5.2%p 상승한 23.4%로 나타났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18.4%(5.5%p↓)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3.6%(4.6%p↓)가 뒤를 이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을 두고 "문재인정부 검찰총장"이라며 정치적 행보 가능성을 차단한 이후, 이 지사의 지지율만 높아진 결과가 된 것이다.

    호남에서 이 지사는 22.1%를 얻어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이 대표(21.2%)에 앞섰다. 또한 민주당 지지층(41.7%)에서도 이낙연 대표(27.1%)를 크게 앞섰다. 중도층에서도 이 지사는 37.4%의 지지를 받아, 12.9%의 지지를 받은 이 대표와 차이를 벌였다.

    李, 4차 지원금 文보다 이슈 선점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29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나의 사회적 어머니 광주, 언제나 가슴속에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경북 안동 출신이지만 호남에서까지 외연 확장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 지사는 또 4차 재난 지원금 이슈와 관련해서도 신중함을 보였던 문 대통령보다 빨리 공론화했고, 결국 민주당은 이 지사의 뜻대로 지급안 처리에 나섰다.

    최근 여권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 등으로 인해 이 대표 지지율이 흔들리자 '친문 제3후보론'이 부상했다. 이 대표 대안으로 같은 호남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거론된다. 퇴임 1년3개월을 앞둔 문 대통령이 안정적인 권력이양을 위해 이번 광주 투자 외에도 또 다른 수순에 나설지 주목된다.  

    기사에서 인용한 조사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5만7685명에게 접촉해 최종 2529명이 응답(응답률 4.4%)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