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중학교 자유학년제 운영 계획'…초3·4 수준 못 미치는 학생 선정, 그림책 기반 수업
  • ▲ 서울시교육청이 7일 ‘2021 중학교 자유학년제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기본학력 진단'을 실시하고,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의 경우 '미니자유학기'를 도입한다. ⓒ권창회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7일 ‘2021 중학교 자유학년제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기본학력 진단'을 실시하고,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의 경우 '미니자유학기'를 도입한다. ⓒ권창회 기자
    올해 서울지역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모두 '기본학력진단'을 받게 된다.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간·기말고사 이후 성장과 발달에 중점을 둔 '미니자유학기'를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2021 중학교 자유학년제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시험 대신 1년간 진로 탐색, 주제 선택, 예술·체육, 동아리 등 학생 활동과 참여 중심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과정이다. 지난해부터 서울 시내 전체 386곳의 중학교에 전면 도입돼 학교마다 연간 221시간 이상 관련 활동 시수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과정 중심 평가' 활성화로 학생 수준 진단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자유학년제 기간에 학생들 기초학력 지원을 강화하는 데 힘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나타난 학습 격차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자유학년제 정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오는 3월 초부터 신입생의 학교생활 적응과 기초 역량을 강화하는 '기초와 적응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의사소통 및 협업 역량, 자기 관리 역량, 테크놀로지 활용 역량 등 수업 기초 역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또 '기본학력진단'을 실시해 학습지원대상 학생을 선정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의 읽기·말하기·셈하기 문항을 통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을 학습지원대상 학생으로 분류한다.

    이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학기 동안 17시간으로 구성된 선택과목을 신설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 능력을 키운다. 이 수업에서는 그림책을 기반으로 한 교재를 활용하며 10명 미만의 소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 자유학년제의 특성상 학력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대책도 내놨다. 교육과정과 수업을 연계한 '과정 중심 평가'를 활성화해 학생의 현재 수준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평가 결과는 가정통신문이나 학부모 연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학기별로 2회 이상 각 가정에 제공하기로 했다.

    중2·3은 '미니자유학기'…학교 자율로 결정

    교과별 성취기준이 누락되지 않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교원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도 높인다.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자유학년제 활동 운영에 앞서 사전 수요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더불어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의 자기개발 시기(정기고사 이후 등)에 '미니자유학기'를 운영해 자유학년제의 취지에 맞는 프로그램을 편성·운영한다. 학기별 개설 영역, 영역별 운영 시수·시기·시간대, 교과별 조정 시수 등은 학교가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유학년제의 내실 있는 운영으로 경쟁 중심 교육에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해 중학교 공교육을 혁신하고, 자유학년제 연계 기본학력 향상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