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감소세 보이다 다시 1092명 확진…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 모임금지·스키장 폐쇄
  • ▲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권창회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거리두기만으로는 확산세를 줄일 수 없다고 보고 연말연시 특별방역 조치에 대한 국민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이된 감염증 대응을 위해 오는 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1092명 증가한 5만255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20일 5일 연속 1000명대를 보이다 21일 926명, 22일 867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이날 다시 1092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1092명은 지난 20일 1097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역감염 1060명, 해외유입 32명… 최근 일주일간 지역감염 일평균 986.28명

    최근 일주일(17~23일) 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1016명 꼴로, 거리두기 단계 조정 핵심지표인 지역감염 환자는 하루 평균 986.28명에 달해 3단계 기준(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시)을 충족했다.

    전날(22일) 하루 검사 건수는 5만4141건(양성률 2.02%)으로, 직전일(21일) 5만8571건(양성률 1.48%)보다 4430건 적다. 23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7%(382만6571명 중 5만2550명)다.

    이날 신규 확진자 1092명 가운데 지역감염 환자는 1060명, 해외유입 환자는 32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373명, 경기 299명, 인천 46명 등 수도권이 718명이다. 그 외 충북 58명, 광주 35명, 대전 34명, 제주 33명, 부산 32명, 경남 28명, 경북 25명, 대구 24명, 전북 20명, 울산 16명, 강원 13명, 전남 12명, 충남 11명, 세종 1명이다.

    해외유입 환자 32명 가운데 8명은 검역 과정에서, 나머지 23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유입 추정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9명, 미국 6명, 러시아 5명, 영국 4명, 필리핀·카자흐스탄·스리랑카·헝가리·터키·스웨덴·독일·호주 각 1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7명 늘어 총 739명(치명률 1.41%)이 됐다. 격리 해제된 환자는 798명 늘어 총 3만6726명(격리 해제 비율 69.88%)이다.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277명 증가한 1만5085명으로 이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이 늘어 284명이 됐다.

    사망자 17명 늘어… 22일 5만4141건 검사, 양성률 2.02%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 확산이 억제되고 있다면서도 거리두기만으로는 확산세를 줄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도 감염재생산지수가 특별하게 올라가지 않는 부분을 보면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통한 억제 효과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확산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정부는 3차 유행의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 일상생활 감염, 취약시설 감염 등을 꼽았다. 윤 반장은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마스크 착용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동절기 계절적 요인과 실내에서 오래 머무르는 특성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 활동을 줄이는 것 자체가 중요한 억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상생활 및 취약시설 감염을 줄이기 위해 연말연시 특별방역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24일 오전 0시부터 내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전국 식당에서는 5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다. 전국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강릉 정동진, 서울 남산공원 등 해맞이 명소도 폐쇄된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숙박업소 예약도 50% 이내

    또 전국 숙박업소 예약은 50% 이내로 제한하고,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한 숙박도 금지한다. 영화관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종교행사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한다. 방역당국은 아무리 거리두기를 강화해도 국민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거리두기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며 국민의 참여와 협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영국에서 발생한 변이된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오는 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 윤 반장은 "오늘부터 12월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영국 내 우리 공관의 격리면제서 발급도 중단해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 격리를 실시한다"며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심사를 강화하고,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조정하며 여객기 승무원은 전수 진단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영국발 확진자를 발견할 경우 모든 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