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늘푸른연극제' 12월 4일 개막… '다시, 봄' 부제로 작품 5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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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푸른연극제 '다시, 봄' 제작발표회.ⓒ늘푸른연극제 사무국
다가오는 겨울,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5편의 연극이 꽃을 피운다.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제5회 늘푸른연극제'가 12월 4일부터 2021년 2월 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TOM 2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열린다.2016년 시작해 올해 5회째를 맞는 '늘푸른연극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넣길 바라며 '다시, 봄'이란 부제 아래 진행된다. 초·재연, 창작·번역극 등 무대에 오르는 5편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통찰력 있게 담아낸다.전무송 운영위원장은 18일 오후 2시 개최된 제작발표회에서 "코로나19의 난관을 극복하고 연극제를 올릴 수 있어 감사하다. 오랫동안 연극을 해오신 대표 연극인들의 멋진 무대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며 환영사를 전했다.△개막작은 연극제의 기획작품 '장마'로 12월 4~6일 대학로 TOM 2관에서 초연된다. 윤홍길 작가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장마'는 한국 전쟁으로 인한 역사의 폭력성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이야기한다.국군 소위로 전장에 나간 아들의 무사귀환을 고대하는 주인공 '봉례' 역은 데뷔 56년 차 배우 이주실(76)이 맡는다. 이주실은 "한국전쟁 발발한 지 70년이 지났다. 전투는 멈췄어도 상처는 여전하다. 공연을 보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 ▲ 늘푸른연극제 '다시, 봄' 제작발표회. 왼쪽부터 주관사 이강선 대표, 전무송 운영위원장, 연출 정일성, 배우 유영규, 배우 이주실.ⓒ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이어 전북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연극 단체 창작극회가 작가 박동화를 기리기 위해 '나루터'를 12월 4~6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1976년 초연된 '나루터'는 쓸모와 편리로 치환되는 현대사회에서 여유와 사유룰 통해 가치 있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문치상(77) 총감독은 "새마을 운동으로 대변되는 70년대 사회상을 잘 표현한 수작이다. 당시 개발논리에 밀여 생업을 버리고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는 실향민의 아픔을 밀도있게 그려냈다"고 평했다.△'부드러운 매장'은 12월 10~13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극작가 오태영((72)의 작품으로, 한 가정의 비극을 구현해 내며 현대사의 모순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근대사의 매몰된 진실, 이데올로기의 정체에 대해 고찰한다.△극단 실험극장이 창단 60년을 맞아 프란츠 카프카의 명작 '심판'을 12월 18~20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앙드레 지드와 장 루이 바로가 각색한 '심판'은 현실 세계와 소외된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이한승 실험극장 대표는 "돈과 명예를 위해 연극을 하는 게 아니다"면서 "연극은 인간의 영혼을 정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늘푸른연극제'를 계기로 많은 분들께서 넓은 시야와 안목을 갖고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작품 '오이디푸스 왕'이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2021년 2월 5~7일 관객과 만난다. 역병이 만연해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을 배경으로 인간 존재의 한계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빚어지는 비극적 운명을 다룬다.그리스 비극을 처음 무대화 하는 정일성 연출가는 "오이디푸스라는 한 인물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며 "요즘 연극의 품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연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비로소 품격이 생겨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