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피고인단… "마술쇼하고 샌드위치 먹어" 당시 현장 분위기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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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지난해 4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국면에서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16일 "감금이 아닌 설득의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이환승 부장판사)는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나 전 원내대표 등의 속행공판을 열었다. 나 전 원내대표측은 "당시 채 전 의원의 의원실 안에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마술 보여주고 샌드위치도 같이 먹었다"나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김정재·송언석·이만희·박성중 의원, 민경욱·이은재·정갑윤 전 의원 등 8명은 지난해 4월 패스트트랙 충돌 국면에서 채 전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오신환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이 사보임한 뒤 새롭게 사개특위 위원으로 위촉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회의 참여를 막기 위해 약 6시간 동안 의원실에 채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나 전 원내대표 등 피고인 측은 당시 의원실 내부 상황에 대해 "민경욱 전 의원이 마술가방을 가져와 마술을 보여주었고, 다 같이 샌드위치를 먹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며 "채 전 의원 보좌진들의 출입 역시 막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또 당시 촬영된 현장 사진 등 증거를 토대로 "문을 잠그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며 "나 전 의원이 현장에 있는 의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것 역시 추정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면 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동안 (한국당)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오후 1시께 재차 의원실을 나가려고 시도했다"며 "하지만 의원들이 나를 에워싸고 몸으로 밀치며 길을 막아 나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민경욱 '불출석'에 재판부 '구속영장 발부' 으름장이날 재판에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민 전 의원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출석했다.민 전 의원은 미국에서 4.15 총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1인 시위 중이다. 민 전 의원은 변호인을 통해 이 같은 사유로 재판에 불출석한다고 재판부에 전달했지만,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한 후에도 출석을 안 하면 구속영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한편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패스트트랙 충돌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우리 당의 전·현직 의원들이 같이 재판받고 있는데 저 혼자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밝혔다.아울러 그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후보 압축 시한을 18일로 최후통첩한 것과 관련해 "1년 전 저희가 걱정했던 밀어붙이기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계속되는 것 같아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