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춘천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열려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안전하고 미래지향적 영화제 표방국내외 SF독립영화부터 '어린이·청소년영화'까지 101편 상영
  • 이번 주말엔 '춘천 가는 기차'를 타고 영화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국내 유일의 SF영화제가 '개막 초읽기'에 들어가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 동안 강원도 춘천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2020 춘천영화제'는 공상과학 영화, 즉 SF 장르를 전문으로 다루는 특성화 영화제로 탈바꿈했다.

    2014년 춘천 출신 고(故) 이성규 감독을 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출발한 춘천영화제는 올해부터 경쟁 부문과 초청 부문을 신설, 국내외 SF 명작들을 소개하는 글로벌 영화 축제로 거듭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슬로건을 '춘천, 상상을 넘어 미래를 보다'로 정한 '2020 춘천영화제'는 '공상과학(Science Fiction)'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안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영화제(Safe & Futuristic Film Festival)'를 표방,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개막식도 언택트 방식‥ 거리두기 준수하며 진행


    이 같은 주제 의식에 맞춰 개막식도 언택트 방식으로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치러질 계획이다.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메가박스 남춘천점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주진형 춘천영화제 이사장 ▲이재수 춘천시장 ▲윤채옥 춘천시의회 부의장 ▲김동섭 춘천MBC 대표 등이 참석하며 영화계 인사로는 ▲조창호 영화감독(심사위원) ▲김영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심사위원) ▲이재용 영화배우(심사위원) ▲김상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 집행위원장(심사위원) ▲이언희 영화감독(심사위원)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준동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장우진 영화감독(강원독립영화협의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작은 패트릭 리드 존 감독의 '5-25-77'이다. 스타워즈 개봉일(1977년 5월 25일)이 제목인 이 영화는 SF 장르에 흠뻑 빠진 팻이란 소년의 영화제작기로, 감독 본인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SF영화의 고전이라 불리는 '스페이스 오딧세이'부터 'E.T' '스타워즈'에 이르기까지 어른들에게는 영화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레트로 감성의 SF를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영화다. 개막작 '5-25-77'은 10월 18일 오후 2시에도 극장에서 볼 수 있다.

    '2020 춘천영화제'는 코로나19 방역 기준이 1단계로 완화된 것과 상관없이 기획단계부터 준비해 온 방역 수칙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극장 내 좌석 50석 유지, 두 자리 건너 앉기, 전신소독기와 열화상카메라 설치, QR코드 등록, 비접촉 체온 측정, 마스크 쓰기 등 '안심영화제'가 되기 위한 방역 원칙은 철저하게 지킨다는 각오다.

    대신 개막식에 못 오는 시민과 관객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춘천MBC 유튜브 채널(튜브54) 생중계되는 동안 '착한 댓글'을 다는 시민과 관객들에게는 춘천영화제 굿즈가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 ▲ 패트릭 리드 존 감독이 연출한 개막작 '5-25-77' 스틸 컷. ⓒ춘천영화제
    ▲ 패트릭 리드 존 감독이 연출한 개막작 '5-25-77' 스틸 컷. ⓒ춘천영화제
    경쟁 55편, 초청 46편 등 총 101편 상영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한국SF독립영화' 경쟁 부문에는 장편 10편, 단편 165편이 접수돼 열띤 경쟁을 펼쳤다. 낭희섭 독립영화협의회 대표, 춘천영화제 이안 운영위원장, 이동윤 프로그래머가 예심 심사를 맡아 장편 4편, 단편 21편을 선정했다.

    한국영화의 미래인 '어린이청소년영화' 부문의 경쟁도 치열했다. 예심 심사를 맡은 정지욱 영화평론가와 춘천영화제 이안 운영위원장, 이동윤 프로그래머는 총 99편 중 30편을 선정하기 위해 행복한 고민에 빠져야 했다고.

    초청 부문은 ▲해외에서 제작된 SF영화들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춘천의 시선-세계SF독립영화' ▲해외와 국내 어린이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춘천의 시선-어린이청소년영화' ▲한국에서 제작한 작품들 중 안전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을 소개하는 '춘천의 시선-한국독립영화' ▲한국SF영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코리안SF스펙트럼' 섹션 등으로 구성됐다.

    '2020 춘천영화제'는 영화제가 끝난 이후에도 온라인 접속을 통해 관객들에게 영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경쟁 부문에 오른 '한국SF독립영화' 중 18편과 초청 부문에 오른 '춘천의 시선-한국독립영화' 10편은 유료상영(1500원)되며 관객들이 낸 상영료는 한국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해 감독들에게 각각 돌아간다. '코리안SF스펙트럼'에서 특별 상영되는 SF8 중 '우주인 조안' '간호중' '만신'도 온라인에선 유료(3500원)로 볼 수 있다. 어린이청소년 영화는 모두 무료다.

    온라인 상영은 10월 16~22일 온라인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