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직원들 "사장 관심사항이라 계속 팔아"… 정영채 "판매에는 관여 안 해" 부인
  • ▲ 정영채(사진) NH 투자증권 대표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와 옵티머스 자산운용(옵티머스)의 펀드 판매에 NH 투자증권 경영진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시스
    ▲ 정영채(사진) NH 투자증권 대표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와 옵티머스 자산운용(옵티머스)의 펀드 판매에 NH 투자증권 경영진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시스
    [민주 맘대로 국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펀드 판매에 NH투자증권 경영진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재현(구속) 옵티머스 대표와 정영제(수배 중)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를 만났다고 인정했다. 정영제 전 대표는 NH투자증권과 옵티머스를 연결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정영채 "옵티머스 판매에 관여 안 했다"‥ 성일종 "사장 관심사항이라고 했다는데" 

    정 대표는 13일 오후 금융감독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옵티머스 펀드 판매 추천 주체가 누구냐는 이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경영진이 (펀드) 판매에 관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85%가량을 판매했다.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한 피해액은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련의 사태를 봤을 때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로부터 이 펀드를 추천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이영 의원의 지적에 정 대표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진 강민국·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나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펀드 판매 결정을 한 사람이) 아니다" "최종 결정은 상품위원회나 상품소위원회, 일반승인으로 결정된다"는 등의 답변을 내놨다. 

    "(NH투자증권) 직원들이 옵티머스 제품을  팔면서 문제제기를 했지만, '사장 관심사항'이라고 해서 이 제품을 계속 팔았다고 한다"는 성 의원의 지적에도 정 대표는 "전혀 몰랐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옵티머스 때문은 아니라지만"… 김재현·정영제 만났다는 NH투자증권 대표 

    정 대표는 그러면서도 옵티머스 관계자들을 만났느냐는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는 "김재현 대표와 정영제 전 대표를 만났다"고 답했다. 다만 "정영제 전 대표는 2019년 3월 본인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해 상의할 게 있다고 해서 만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검찰은 정영제 전 대표가 NH투자증권과 옵티머스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사모펀드의 문제점을 인지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NH투자증권도 문제점 인지한 것 아니냐" 추궁에는 '모르쇠'

    야당은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판매 결정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펀드 안정성을 확인하지 않고 △옵티머스 설명대로 펀드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만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사실상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야기한 것 아니냐는 추궁이다. 

    이에 정 대표는 "죄송하다. 실무자 보고에 의하면 판매 조건이 경쟁사보다 유리해서 좀 더 많이 (옵티머스 펀드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옵티머스 상품 구성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방금 처음으로 인지했다. 확인해보겠다"고 에둘렀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특히 "김재현 대표의 말에 의하면 NH투자증권 간부가 먼저 (자신에게) 연락했다고 한다"고 따져 물었다. 또 "공격적인 투자를 하려면 위의 지시 없이 직원들이 진행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짧은 기간에 (옵티머스) 펀드에 대해 왜 이렇게 자신감, 확신을 가지게 됐느냐"고 물었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상품부에서만 펀드 판매에 관여했다며 '권력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