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간부 등에게도 돈 건네" 법정 진술… 강기정 전 정무수석 "완전한 날조" 부인
  •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김 전 회장은 8일 이강ㅅ에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서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김 전 회장은 8일 이강ㅅ에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뉴시스
    1조6000억원의 피해를 낸 '라임 사태'와 관련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수감 중인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8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강 전 수석은 "완전히 날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봉현 "이 전 대표가 강 수석에게 인사 잘하고 나왔다고 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진행된 이강세 전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5만원짜리 현금 다발로 50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이강세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이 전 대표가 (강 수석에게) 인사를 잘하고 나왔다고 했고, 금품이 잘 전달됐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광주MBC 사장을 지낸 이강세 전 대표는 라임의 배후 전주(錢主)인 김봉현 전 회장을 정치권에 연결해 준 인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강 전 수석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금품을 받아 전달한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 측은 지난 9월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이 김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은 (김 전 회장)진술에만 근거했을 뿐 증거가 없다"며 "라임 투자금을 받아야 피고인 회사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대표이사로서 청와대 수석을 만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강기정 "완전한 날조" 반발

    강기정 전 수석은 김봉현 전 회장의 진술에 "완전한 날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김 전 회장이 라임 사건 재판 도중 진술한 내용 중 저와 관련된 금품수수 내용(증언)은 완전한 사기날조"라며 "금품수수와 관련하여 한 치의 (받은) 사실도 없으며 민·형사를 비롯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봉현 전 회장은 이날 "일간지 간부에게도 돈을 건넸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추가 증언에 따라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