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직원, 정규직 전환율 99.7%… 허위채용서류 냈던 직원도 무사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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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가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는 과정에서 7333명 중 단 2명만 탈락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지난해 감사원이 2300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직원이 불공정하게 채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으나, 사실상 심사를 받은 직원 전원이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이다.
- ▲ 인천국제공항.ⓒ권창회 기자
엄격한 채용절차 강조 '공염불'… 사실상 '고용승계'
이날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공사 자회사의 정규직 전환 이행'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시설관리와 운영서비스, 공항경비 등 3개 자회사는 이달 총 9233명의 전환 대상자 가운데 7333명에 대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심사를 마무리했다.
이 중 탈락 인원은 2명이며, 13명은 심사 과정에서 중도 포기했다. 중도 포기자 13명 중 10명은 협력사 채용 당시 자격요건 미달 및 채용절차가 미비했던 채용비리 의심자로 밝혀졌다.
순수 탈락자만 고려했을 때 정규직 전환율은 99.7%에 달한다. 정규직 전환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문재인 정부의 중점 정책인 '비정규직 정규직화' 핵심 모델로 꼽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12일 인천공항을 찾아 "임기 내에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감사원은 공사의 정규직 전환 발표 이후 채용된 비정규 직원 3604명을 대상으로 채용 공정성 여부를 점검했으며, 이 가운데 2300명 이상은 관련 서류를 확인할 수 없는 등 '깜깜이 채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원은 그러면서 공사에 대해 "협력사 직원 채용(전환 채용 대상자)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며 "협력사가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은 과정을 통해 채용한 인원들에 대해 엄격한 평가절차를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채용서류 없어도 정규직 전환 심사 '프리패스'
전환자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하라는 감사원 지적이 있었지만, 허위 서류를 만들고 관련 서류가 존재하지 않아 채용과정이 공정했는지 판단하기도 힘든 자회사 직원조차 정규직 전환 심사를 통과했다.
공사는 자회사 채용 심사를 통과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류·면접 과정을 재검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언석 의원은 "문재인 정부 불공정의 대표적 사례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로 수많은 청년 취업준비생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회에서 법과 제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