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연설, 카카오 메인에 뜨자 본회의장서 문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갑질 논란
  •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문자를 보내고 있다.ⓒ연합뉴스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문자를 보내고 있다.ⓒ연합뉴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카카오 뉴스 메인 화면을 장식하자 보좌진에 "강력히 항의하라"고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주 원내대표의 원내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주 원내대표 연설이 메인 화면에 뜬 포털사이트 캡처 사진을 보좌진으로 보이는 대화 상대에게 보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현직 과방위 위원 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

    이후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며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상임위원이자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 의원이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이 포털 메인에 걸리자 포털을 압박하는 듯한 문자를 보낸 것이다. 
  •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원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원 기자
    윤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뉴스 편집에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생각하고 항의하려 했던 것"이라며 "내용을 알아보려 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7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했을 때와 달리 주 원내대표의 연설은 신속하게 메인 뉴스에 올렸다는 취지다. 

    "비판 못 참는 권위주의 폭발"

    윤 의원은 이어 "제가 원래 잘 아는 분들이고, 윽박지르는 게 아니다"라며 "항의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집권여당의 '포털 재갈 물리기'라는 시각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더니 결국은 비판을 못 참는 권위주의 폭발이었다"며 "제1야댱 교섭단체대표 연설마저 참지 못하고 어렵게 쌓은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뿌리째 흔드는 공포정치"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윤 의원의 문자 대화 상대는 누구였는가"라며 "민주당은 포털 외압의 실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