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최재형 감사원장 부친·동서 거론하며 공격… 정의당 "부적절" 비판
  • ▲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원 기자
    ▲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원 기자
    정의당이 1일 최재형 감사원장 친·인척의 정치성향을 거론하며 공격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연좌제가 부활했다"고 비판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1세기 대명천지에서 여당을 통해 연좌제가 부활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반성을 촉구했다.

    감사원장 부친·동서 정치성향 시비 건 양이원영

    전날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최 원장을 향해 6·25 전쟁영웅인 부친과 조선일보 논설위원인 동서를 거론하며 정치성향을 문제 삼았다.

    양 의원은 최 원장에게 "부친께서 문재인 정권을 '좌파정권'이라고 얘기하시면서 '나쁜 사람들이다' 이런 발언까지 인터뷰했다"며 "이건 알고 계시느냐"고 물었다. 

    앞서 최 원장의 부친인 최영섭(92) 예비역 해군대령이 최근 펜앤드마이크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좌파는 인민공화국파다" "문재인 정권 들어와서 좌파들이 확 올라왔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양 의원은 또 "(논설위원인) 동서가 '7000억원을 들여 고친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한 결정은 잘못됐다'는 식의 논설을 썼다"며 최 원장을 공격했다. 이에 최 원장은 "발언 중에 대단히 죄송하지만, 저희 가족이나 이런 사람들이 감사원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與, 가족 문제로 숱한 공격에 시달린 것 기억해야"

    양 의원의 도를 넘는 가족문제 거론에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미 여당의 주요 정치인들이 가족문제로 숱한 공격과 음해에 시달린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며 김부겸 전 의원을 예로 들었다. 

    김 전 의원의 부인 이유미 씨는 지난 민주당 대표선거 과정에서 친오빠인 <반일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교수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이 친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공격받자 직접 호소한 바 있다.

    김 선임대변인은 "김 전 의원이 이영훈 교수의 정치성향 문제로 부당한 공격에 시달리기도 했다"며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의 방식이 부당하다면 타인에게도 그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선임대변인은 "최 원장의 감사가 부당할 수도 있고, 주변의 영향을 받아 부적절한 판단을 내린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최 원장 개인 차원에서 따질 문제"라며 "직분을 거스르는 오류가 있었다면 규정과 절차에 따라 마땅한 판단을 내리면 될 일"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감사원은 현재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정책과 관련,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의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이 타당했는지 감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