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동명부대원 가족, 27일 청원글 올려… "자비로 격리물품 마련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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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파병생활 끝에 귀국하는 레바논 동명부대원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검사, 자가격리 물품 등의 지원을 정부로부터 받지 못한다는 내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엄연히 나라에서 공적인 업무를 내세워 군인들을 해외로 보내놓고 지금까지 돌아온 파병 군인들에 대한 사후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해외 파병생활 끝에 귀국하는 레바논 동명부대원들이 코로나 19 검사, 자가격리 물품 등의 지원을 정부로부터 못 받는다는 내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레바논 동명부대원, 자가격리 물품·코로나 검사 정부 지원 못 받아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7일 '해외파병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군인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레바논 동명부대원의 아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남편이 10개월 간의 임무를 마치고 귀국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온 가족이 만날 날을 기다리던 중, 글쓴이는 남편에게 "(손소독제, 마스크, 햇반, 라면 등) 자가격리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동명부대원들은 자가격리를 하게 되는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구호품을 제공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글쓴이는 "자가격리자들이 스스로 구호품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는 어떠한 뉴스에서도 보지 못했다"며 "코로나19 관련 검사도 (지자체가) 제공할 수 없어서 2차례에 해당하는 검사를 성남에 있는 수도병원과 대전에 있는 국군병원에 가서 직접 해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정부가) 입국 후 바로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받고 오지 않으면(국군수도병원) 절대 입소시키지 않겠다고 한다"고도 했다.레바논 동명부대원 아내 "이번만큼은 부당… 울분 터졌다"그는 그동안 직업군인의 가족으로 살면서 국가로부터 역차별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부당하다고 생각해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분이 터졌다"고도 했다.그러면서 "꾸준히 들어오는 해외입국자들, 우한 등 다른 나라의 교민들을 포함해 신천지, 이태원, 광화문집회 등 굵직굵직하게 터진 코로나19 관련 국민들은 어떤 국민이고, 나라의 중요한 외교적 임무를 훌륭하게 마치고 돌아온 우리 '대한민국의 군인'들은 어떤 국민인건가"라고 반문했다.파병을 마치고 돌아온 군인들이 자가격리 물품 지원 등 기본적인 대우에서조차 배제돼야 하는지도 되물었다.대통령 향해 "새롭게 레바논 들어간 24진 건승 기원만 SNS에 올리지 마시고"글쓴이는 특히 "심지어 전에 복귀한 아크부대원들은 집단 격리조차 하지 못했다 한다"며 "그 군인들과 가족들은 대체 어떤 생각으로 나라를 바라보게 되었을까"라고 지적했다.또 "엄연히 나라에서 공적인 업무를 내세워 군인들을 해외로 보내놓고 지금까지 돌아온 파병 군인들에 대한 사후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곧 돌아올 파병 군인들에 대한 사후 책임도 조금은 나아졌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도 부연했다.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등을 향해서는 "새롭게 레바논으로 들어가는 24진의 건승 기원만 SNS에 올리지 마시고 그리웠던 고국으로 돌아오는 23진 및 기타 다른 파병 부대원들에 대한 사후 관리(자가격리 관련) 처리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30일 오전 현재 이 청원글에는 만9566명이 동의했다. -
- ▲ 지난해 9월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원들이 부모님께 영상통화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합참/뉴시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