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국회 출석해 "부동산 정책 효과 나타나" 주장…또 유리한 통계로 현실왜곡 지적
  •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5일 정부의 8·4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해 "그동안 계속된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따라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0.02% 올랐 상승폭이 둔화됐다는 한국감정원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KB부동산 자료는 이보다 22배나 차이나는 0.44%가 올랐다고 정반대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노 실장이 또 유리한 통계만 들고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영민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 거의 없어"

    노영민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바에 의하면 현재 안정화 추세로 가고 있다. 주간통계에 의하면 최근 2주 연속 서울, 특히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더불어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통과시킨 임대차 3법의 효과로 주택시장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실장은 "그동안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대출규제와 세제·공급 대책을 마련했고, 국회에서도 임대차 3법 등이 모두 통과됐다"며 "세제·금융·공급·임차인 보호 등 완성된 4대 정책 패키지가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주택시장 가격 상승률도 점점 둔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한국감정원과 KB부동산 가격 상승폭 22배 차이

    노 실장은 한국감정원이 지난 20일 발표한 '8월 3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근거로 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2% 상승해 전주와 같았다. 강남구는 0.01% 상승했다.

    그러나 한국감정원 자료와 달리 KB부동산이 발표한 자료는 사뭇 다르다. 지난 21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매매와 전세 가격은 상승폭이 소폭 완화됐을 뿐 상승은 현재 진행형이다. 

    KB부동산은 "서울지역 매수우위지수도 114.3으로 지난주(116.3)와 유사하면서 여전히 매수자가 많이 찾고 있으며 안정화가 더디게 진행 중"이라며 "만성적인 전세물량 부족과 반전세나 월세 전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전세 가격 상승세도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KB부동산 조사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4% 오르면서 전주(0.53%)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상승세는 여전했다. 특히 노원구(0.81%), 은평구(0.73%), 금천구(0.63%), 성북구(0.60%), 성동구(0.58%)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밝힌 상승률 '0.02%'와 비교해 22배나 차이 나는 것이다.

    野 "청와대가 귀 막고 있어"

    노영민 실장은 이어 '부동산 정책에 국민들이 동의한다고 보냐'는 김정재 미래통합당 의원 질문엔 "현재 부동산, 집값 상승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안정화 정책에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러니까 청와대가 귀를 막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은 또 김 의원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팔아 억대의 시세차익을 본 것을 언급하자 "아파트 값 올랐으면 이번 정부에서 올랐냐. MB(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안 올랐냐"며 "제 아파트는 MB 때도 올랐다"고 발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