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있냐? 없으면 끊는다" 이낙연과 통화하며 흥분…"할 말 없다는데 괜히 연결했네"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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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인 김어준(왼쪽)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기륭 기자
친여 방송인 김어준이 30일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후보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내뱉어 논란이 일었다. 김어준이 이 후보와 전화 인터뷰가 끝난 직후 "할 말이 없는데 괜히 연결했다"며 비아냥댄 것이다.장난식 대응으로 보이지만, 인터뷰 도중 이 후보와 약간의 설전을 벌인 김어준이 방송 진행자임에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완벽주의자" "왜 이렇게 무섭냐"…김어준 압박질문에 당황한 이낙연김어준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후보 3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은 이낙연(7월 23일)·김부겸(24일)·박주민(27일) 후보들이 직전 인터뷰에서 못다 한 말을 시청자와 유권자에게 전하는 시간이었다.김어준은 이 후보와 전화가 연결되자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또 한결같이 의원님에 대해서 이런 표현을 했다. 곁을 잘 주지 않는다, 완벽주의자다, 가까이 하기 어렵다, 무섭다. 왜 이렇게들 표현하느냐"고 물었다.이 후보는 "제가 국회에 돌아온 게 6년 만이다. 그래서 그분들과 어울릴 기회가 한 번도 없었을 거다. 대부분 그것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어준은 웃음을 터뜨리며 "6년 동안 못 봤다고 해서 무섭다고 표현하지 않지 않느냐"며 압박하듯 되물었다.다소 당황한 듯한 이 후보는 "뭐, 무슨…"이라며 잠시 머뭇거리다 "경험의 차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일 거다. 처음 본 사람한테 마구 그냥 엉기거나 그러기는 쉬운 일이 아닌 거 아닌가? 그런 걸 것이다"라고 둘러댔다.이에 김어준은 "먼저 다가가지 않는 스타일이냐" "앞으로도 이렇게 무섭게 하실 것이냐"며 집요하게 추궁했고, 이 후보는 잠시 흥분했다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아니, 제가 늘 여쭙고 그러죠. 뭐가 무섭고, 뭐가 있느냐"고 응대했다.하지만 김어준은 "아니, 의원님은 안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상대 의원들이 무서워한다는 것 아니냐"며 재차 추궁했다.이해찬·유시민도 움직이게 하는 김어준 "이낙연, 할 말 없으면 끊는다"반복되는 김어준의 질문에 이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대부분 재선급들이다. 그분들이 의정활동을 하던 지난 4년 동안 저는 4년 중 3년은 총리였다. 그 앞은 전라남도지사였기 때문에 서로 있었던 장소가 다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이 후보의 해명을 듣던 김어준은 "그건 저희가 세 분 한꺼번에 모실 때 다시 한 번 여쭤보기로 하고, 지난번 오셨을 때 혹시 다 못한 이야기 있느냐. 없으면 끊는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지나치게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요?"라고 받아쳤다.이에 김어준은 "오히려 말을 많이 했다?" "할 말은 더이상 없느냐"며 재차 물었고, 이 후보는 "예, 예"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결국 이 후보와 전화를 끊은 김어준은 "할 말이 없으신데 괜히 연결했네요"라며 다소 감정이 섞인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김어준은 여권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으로 꼽힌다. 그의 모친상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총출동해 조문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