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자택서 숨진 채 발견…서부지검 "깊은 애도…A씨 출석요청하거나 조사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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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 관리소장 A씨(60·여)가 돌연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서울 마포 소재 ‘평화의 우리집’을 관리해 왔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환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A씨가 사망하자 검찰은 긴장한 분위기다.
- ▲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을 찾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검은색 옷 입고 마포 쉼터 찾아 눈물 흘려
A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0분께 자택인 경기 파주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파주경찰서가 7일 밝혔다. A씨의 지인은 이날 밤까지 A씨가 연락이 닿지 않자 집까지 찾아갔고, 집 안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자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오는 8일 부검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마포에 있는 ‘평화의 우리집’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검은 옷차림이었다.
윤미향 의원, 과거 A씨 관리하던 쉼터에 주소지 등록
이 쉼터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명성교회 지원으로 마련했다. 현재 길원옥 할머니만 거주하고 있다. 고(故)김복동 할머니와 이순덕 할머니도 생전 이곳에 기거했다.
윤미향 의원은 과거 이곳을 주소지로 등록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위장전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의연 측은 이에 “주민등록상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주소만 쉼터로 돼 있어 할머니들의 사망 신고를 해야 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윤 의원은 지난 6일 늦은 밤 자신의 SNS에 A씨와의 과거에 대해 회고하는 글을 올려 공유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A씨 덕분에 우리 쉼터에서 만들어내는 우리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우리 운동에 큰 에너지가 됐다”고 적었다. 하지만 해당 글은 7일 오후 1시 기준 삭제된 상태다.
- ▲ 서울 마포구 연남동 소재 '평화의 우리집' 쉼터.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부지검 "정의연 관련, A씨 조사하거나 출석요구한 사실 없어"
한편 윤 의원의 소환을 얼마 남기지 않은 때 A씨가 사망하자 검찰은 긴장한 분위기다. 정의연과 쉼터에 대한 검찰의 수사 압박 때문이라는 비난이 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지난 5월 21일 이 쉼터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의연 의혹과 관련한 회계자료 일부가 이 쉼터에 있다”고 압수수색 이유를 밝혔지만, 정의연 측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거주 중”이라며 “인권침해”라고 반발했다.
A씨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지검 측은 이날 “정의연 고발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고 출석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연 의혹과 관련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서부지검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