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주진우 재판 8개… 안희정으로 갈아타려다 文으로 돌았어… 구속 딱 되게 생겼거든"
  • ▲ 방송인 김어준씨. ⓒ뉴데일리 DB
    ▲ 방송인 김어준씨. ⓒ뉴데일리 DB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이 "애당초 김어준은 아니었거든. 안희정은 처음부터 아니었고"라고 말한 대화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앞서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일 김 회장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문재인 정권은 김(수경) 회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비선실세들로부터 기획됐다"며 김 회장을 '친문대모(親文代母)'로 규정했다.

    "안희정이, 김어준이 자기를 너무 좋아한대"

    월간조선은 6일, 심 원내대표가 입수한, 김 회장이 동업자였던 신혜선 루카511 대표와 대화한 내용을 단독공개했다. 

    신 대표는 과거 김 회장과 고급 레스토랑 사업을 추진하며 동업하는 사이였지만, 김 회장의 전 남편인 이상호 회장의 '우리들병원 1400억원 대출' 과정에서 거액의 채무를 떠안아 갈등을 빚게 됐다.

    녹취록에는 김 회장이 2018년 2월께 신 대표와 식사 자리로 추정되는 곳에서 친문 인사들을 향한 속내를 내비친 내용이 나온다.

    김 회장은 대화에서 "안희정이. 김어준이 자기를 너무 좋아한다는 거"라며 "애당초 김어준은 아니었거든. 안희정은 처음부터 아니었고"라고 말했다. 이어 "(주)진우하고 정봉주는 문재인이 좀 서운한 게 있으니까 안희정으로 갈아타려 하다가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는 주진우 씨와 정봉주 전 의원이 문 대통령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져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지하려 했다가 다시 선회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들의 재판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저것들은 재판이 8개가 걸려 있어"라며 "구속 딱 되게 생겼거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애들은 야전이니까 죽으면 되지"라고도 언급했다.  
  •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권창회 기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권창회 기자
    "양정철이 인터뷰해놨대…정철이는 괜찮네"

    녹취록에는 김 회장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두고 우려를 표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등장한다. 김 회장은 신 대표가 "분야별로 너무 강하게 나가다 보면 주워 담기가 힘들어. 너무 강하게 나가"라고 지적하자 "원래 크롬웰이 청교도혁명 할 때 나아가 숙청하다 나중에 제 칼에 찔려 죽어. 그런 것도 한꺼번에 자르면 부작용이 많아"라고 답했다.

    김 회장은 2017년 문 대통령의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의 기획을 맡기도 한 것으로 전한다. 당시 문 대통령의 개인비서 역할을 하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다리를 놓았고, 지금도 김 회장은 양 원장과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과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녹취록에서도 양 원장에게 우호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2018년 1월께 문 대통령의 66번째 생일 당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지하철 역사에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를 내건 것을 두고 신 대표가 "대통령이 빨리 내려라 해야지. 세상에, 그게 도움이 아니지"라고 말하자 "양정철이 인터뷰해 놨대. 문빠들이 부담스럽겠다고"라면서 "정철이는 괜찮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