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최악의 경우 개학 더 연기할 수도… 수업공백 막기 위해 원격학습 지원키로"
  • ▲ 교육부 전경. ⓒ뉴데일리DB
    ▲ 교육부 전경. ⓒ뉴데일리DB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이 4월6일로 2주 더 미뤄졌다. 교육부가 당초 개학일을 2일에서 1주간 연기하고, 다시 2주 추가 연기한 데 이은 세 번째 조치다. 우한코로나(코로나-19)의 여파로 사상 초유로 ‘4월 개학’을 맞게 되면서 올해 학사일정과 전체 대입일정 조정도 불가피해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국의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오는 23일에서 다음달 6일로 2주간 추가 연기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은 밀집도가 높은 학교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사회로까지 확산될 위험성이 높다고 봤다”며 “안전한 개학을 위해서는 현 시점으로부터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추가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장관은 “코로나-19가 하향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개학 추가 연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3월2일 → 9일 → 23일 → 4월6일 세 차례 연기

    다만 교육부는 코로나-19의 추이에 따라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거나 앞당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 장관은 “감염증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개학시기와 방식을 탄력적으로 조정,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악의 경우 개학을 더 연기할 수도 있고 상황이 호전될 경우 더 앞당길 수도 있지만, 4월6일 개학을 원칙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개학일이 모두 5주 미뤄지면서 학사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개학일을 3월2일에서 9일로 한 차례 미룬 뒤, 지난 2일에는 23일로 추가 연기했다. 현행법상 학기 개시 후 4~7주 내 휴업이 이뤄질 경우 법정 수업일수(초·중등 190일, 유치원 180일)를 10% 범위에서 줄일 수 있다. 

    유 장관은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4주차 이후의 휴업일(10일)을 법정 수업일수에서 감축하도록 권고하고, 줄어든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 감축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을 앞둔 고3 학생과 관련해서는 “장기간 고교 개학이 연기되는 만큼 실현 가능한 여러 대입 일정 변경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입 일정 변경 여부는 다음주가 돼야 판단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수업일수 10일 감축… ‘대입 일정 변경’ 여부는 다음 주쯤

    교육부는 이 같은 휴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공백 방지를 위해 원격학습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휴업 3주차(3월20일)까지는 온라인 학급방을 만들어 학습 콘텐츠와 일일학습계획을 안내할 방침이다. 휴업 4주차(3월23일)부터는 휴업 종료 후 교육과정 운영에 대비해 교사가 다양한 교과 학습 프로그램과 과제를 제시하고, 피드백 등을 통해 온라인 수업의 효과를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

    개학 연기 기간 긴급돌봄교실은 그대로 운영된다. 특히 교육부는 이번 추경예산에 편성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2534억원을 긴급돌봄에 지원하고, 마스크·손세정제 등 방역물품 준비 등에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박백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을 새로 구성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개학 전후 학교 방역과 학습 지원을 점검·관리하고 시·도교육청, 교원단체와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유 장관은 “코로나-19로 휴업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학습결손과 돌봄공백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학 후의 학교 정상화를 위한 사항들을 촘촘하게 준비해 나가겠다”며 “긴급한 상황에서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