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 공천 취소는 보복" 통합당 지도부 저격… 홍준표 컷오프엔 "지방선거 참패 책임져야"
  •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경북도내 13개 선거구 가운데 결정을 미뤘던 포항 남·울릉과 포항북구 선거구를 모두 경선으로 결정했다. ⓒ이종현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경북도내 13개 선거구 가운데 결정을 미뤘던 포항 남·울릉과 포항북구 선거구를 모두 경선으로 결정했다. ⓒ이종현 기자
    최근 사퇴한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최고위원회가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대표의 서울 강남을 공천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나에 대한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통합당의 공천 파열음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최 전 대표의 공천 취소 결정과 관련해 "부하 과장이 저지른 잘못에 사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직 3개월을 받은 것뿐"이라며 "나에 대한 보복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 전 대표는 검찰 조사도 안 받았다. 이런 걸로 '불법선거운동이나 금품수수 등 현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최고위 의결로 추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는 당규를 적용할 수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 직에서 사퇴했다. 표면적으로는 친문(친문재인) 논란이 인 김미균 후보의 서울 강남병 전략공천 철회에 책임진다는 것이었지만, 공천을 둘러싼 황 대표와 갈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 전 대표의 경우 '김형오 양아들'로 불리며 사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위원장은 "4년 전 최 전 대표와 부산 중-영도에서 붙었던 김무성 의원도 '보배 같은 친구'라고 했었다. 수차례 접촉했는데 '다시는 정치 안 한다. 때 묻기 싫다'며 완강히 거부하더라"며 "김세연 공관위원도 '사람 참 아깝다'면서 계속 설득해 영입에 한 달이 걸렸다. 공천 취소 사유라는 것도 이미 공관위에서 검토해 문제없다고 결론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공관위 결정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본인이 공천에는 베테랑이니까 자신감이 과했던 것 같다. 김종인 씨는 사실 선대위 고문 하면 딱 맞는 사람"이라고 꼬집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통합당 의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을 접촉한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이분들을 직접 접촉해 설득했는데 다 출마를 거부했다. 다 선대위원장감이다. 3~4명만 공천에 참여했어도 공천 평가가 더 높았을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에게는 국민의당 정식 출범(지난달 23일) 전에 대리인을 통해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역구는 통합당으로 나가고 비례정당을 따로 만들어도 되니 부산 전략공천을 제안하려 했는데 안 대표가 문자메시지로 만남 자체를 거절하면서 무산됐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종로 공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컷오프 결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한국정치에는 적진을 향해 가장 먼저 뛰어가는 삼국지적인 장수가 필요하다. 황 대표가 종로로 가서 삼국지 장수가 됐는데 결과적으로 잘했다 싶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를 향해서는 "나에게 '양아치' 등 거센 비난을 하는데, 그런 데서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는 것 아니겠나. 나도 '경선은 시켜야 하나' 갈등했지만 결국 홍 전 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져야 했다"며 "'홍준표 대 김두관'이 됐다간 무상급식 중단 이슈가 커져 경남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고 해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제1당이 될 수 있을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말을 강가로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는 건 결국 말"이라며 "이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황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 심판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