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또는 다른 거래 있을 것… '총선 전 시진핑 방한' 이미 가능성 없어"
  • ▲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는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 ⓒ박성원 기자
    ▲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는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 ⓒ박성원 기자
    “요즘 국가가 왜 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 태어나 북한이 부럽기는 처음이다. 김정은 정권도 즉각 시행한 ‘중국인 입국금지’를 문재인 정부는 못 한다. 4·15총선 전 시진핑 방한 한 번 추진해보겠다고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김진태(강원 춘천)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문재인 정부의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로 옮겨갔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중국인 입국금지를 시행해 오염원 차단에 나섰어야 하는데, 정부의 대응이 느슨해도 너무 느슨했다”며 “김정은 정권은 최근 당 간부들이 탈북해 중국으로 갔는데도 중국 정부에 (탈북자들을) 보내달라는 소리를 안 한다고 한다. 김정은조차 중국에 국경을 폐쇄하고 경제봉쇄를 자처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 정부가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유’로 “정치적 고려가 있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문 정부의 친북 행태는 넌더리가 날 만큼 알지만, 친북을 넘어 굉장한 친중인지는 몰랐다. 같은 공산국가인 러시아‧북한‧베트남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한 마당에 이건 이념만으로는 해석이 안 된다”며 “중국으로부터 뭔가 약점이 잡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자금을 받았거나 또 다른 거래가 있지 않고서야 이럴 수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세 가지를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사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경질, 중국인 입국금지다. 다음은 김 의원과 일문일답.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 중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가가 왜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어떻게 정부가 국가 재난사태를 특정단체(신천지)한테 책임을 전가할 생각을 하나.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한 원인은 딱 2가지다. 먼저 문재인 정부는 처음부터 이 오염원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 지금 10만 명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더이상 무슨 말을 하나. 두 번째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다. 지금도 '이제 곧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니 경제도 생각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이 귀에 생생하다. 대통령의 이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이제 곧 괜찮아지겠구나’ 생각하다 점점 더 커진 것이다." 

    -중국인 입국금지의 적기는 언제였다고 보나.

    '처음부터. 확진자 1명 나왔을 때부터다. 좀 제대로 된 사람이면. 국가의 지도자라면 ‘사태가 심각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들었어야 한다. 북한은 어떻게 했나. 내가 정말 북한이 부러워보기는 처음이다. 김정은 정권에서도 바로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지금 알려진 바에 의하면 김정은이 아주 사활을 걸고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한다고 한다. 최근 당 간부들이 탈북해 중국으로 갔는데도 보내달라는 소리를 안 한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중국 정부에 탈북 간부들을 바로 보내달라고 요청할 판인데, 중국이 의아해할 정도로 여기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 얼마나 번질지 모르기 때문에 김정은조차 국경을 폐쇄하고 스스로 경제봉쇄를 자처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입국금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불가능한 게 어디 있나. 북한도 했는데. 이거는 (경제와) 완전히 별개다. 전 세계 웬만한 국가 중 우리나라와 일본만 빼고 133개국이 다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거 한다고 경제관계가 끊기는 게 아니다. 그럼 북한은 어떻게 했나. 중국을 상전으로 모시는 그 나라조차 했는데 경제 때문에? 조금만 더 있으면 중국에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할 거다. 농담처럼 들렸는데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뒤통수 맞을 일이 머지않았다." 

    -중국인 입국을 금지시켜달라는 국민 요구에도 정부‧여당이 계속 친중 행보를 보이는 까닭은? 

    "이번 기회에 우리 국민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동안 이 정권의 친북행태는 넌더리 날 만큼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친북을 넘어 굉장한 친중이다. 어려울 때 돕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느니, 아픔을 같이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하는데, 전 세계 중 왜 우리 국민만 아픔을 같이해야 하나. 이건 이념만으로 해석이 안 된다. 러시아·북한·베트남 다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시진핑 방한으로 총선 전에 이벤트 한 번 띄우려고 한다는 생각도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해석이 안 된다. 4·15총선 전 시진핑 초청은 이미 물 건너갔다. 중국에 뭔가 약점이 잡혔다고 생각한다. 약점의 종류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정치자금을 받았거나, 또 다른 거래가 있었거나…. 시진핑 정권이 ‘그런 식으로 할 거야? 그럼 우리가 공개하겠어’라고 말할 만한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 없다." 

    -여권 인사들의 망언도 이어지는데.

    "개탄스럽다. 정신 못 차리는 친중파들, 이번에 혼내야 한다. 국가적 재난사태에 중국과 관계부터 생각하는데 국민부터 살려야 한다. 무슨 중국 대변인마냥 하는 사람들 보면 국회의원인가 싶다. 이렇게 큰 어려움을 겪을 때는 국민이 단합할 수 있게끔 해줘야 하는데 중국찬가를 부르지 않나, 신천지에 책임을 미루지 않나. 답답하다. 병은 창궐하는데 네 탓 내 탓이나 따지고 있으니 정말 큰일이다. 

    -초기대응 이미 늦었지만. 그럼에도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첫째, 문재인 대통령 사과하라. 확진자와 사망자가 뉴스를 잠깐만 안 봐도 늘어난다. 온 나라가 코로나-19 때문에 '올스톱'됐다. 그런데 대통령이 지금까지 한마디 사과도 없다. 당장 나와서 사과하라. 둘째, 보건복지부장관 경질하라. 대응책을 세워야 할 주무부처 장관이 허둥지둥 하다 방역체계 뚫리고, 국민들 염장지르는 말만 한다. 주무부처 장관 경질하는 게 다가 아니라고? 박능후 장관은 의료 쪽 전문가도 아니라서 상관 없다. 경질해도 아무런 문제 없다. 고집부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전문가들 얘기 듣고 그대로 하면 된다. 셋째,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금지시켜라.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냐고? 그걸 말이라고 하나. 오염원 총량이 증가한다. 계속 의료진들 밤잠 못 자 가면서 치료하고 방역하면 뭐하나. 계속 들어오는데. 중국인유학생들이 들어오다 못해 도리어 한국이 위험해서 안 들어온다고 한다. 이 지경까지 아무런 조치도 못 취하는 게 독립국가라고 할 수 있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지금이라도 실시하면 국민이 이제라도 안심할 것이다. 양보하고 힘 모아서 제발 극복 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