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면선거운동 중단"… 황교안 "모든 일정 취소"… 국회, 25일 방역작업
  • ▲ 국회 본관 일부 출입문 폐쇄 공고문. 국회는 우한폐렴의 여파로 24일로 예정한 본회의를 잠정 연기했다. 25일에는 국회 방역작업을 예정해, 이날도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됐다.ⓒ송원근 기자
    ▲ 국회 본관 일부 출입문 폐쇄 공고문. 국회는 우한폐렴의 여파로 24일로 예정한 본회의를 잠정 연기했다. 25일에는 국회 방역작업을 예정해, 이날도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됐다.ⓒ송원근 기자
    우한폐렴 확진자가 24일 760명을 돌파하며 최악으로 치닫자 국회도 숨을 죽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24일 열릴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를 잠정연기했고, 상임위원회도 잇따라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의원총회를 취소했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퇴임 기념 기자단 만찬을 거둬들였다.

    이날 미래통합당의 심재철·곽상도·전희경 의원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보고받은 문 의장은 여야 합의를 통해 본회의를 연기했다. 미래통합당 공보실은 "심재철 원내대표는 전염의 1%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를 연기할 것을 여당과 국회의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심재철·곽상도·전희경, 확진자 접촉 확인… 본회의 잠정연기

    심재철·곽상도·전희경 의원은 19일 '문재인 정부 사학혁신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한 확진자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으로, 하 회장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확진 사실을 알렸다. 미래통합당이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하 회장과 심 원내대표는 좌석 3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앉았을 뿐 신체접촉은 없었다. 

    미래통합당 공보실은 "이 사실을 확인한 직후 심재철 원내대표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금일 오전 중 검사를 완료했다"며 "검사 결과는 내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 현재 원내대표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담당의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가 아닌 자가관리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곽상도·전희경 의원 역시 24일 자진해서 검사받았다. 

    민주당, 대면선거운동 전면 중단키로… 황교안, 검사받으려 일정 취소

    야당 중진의원까지 확진 우려가 나오자 국회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국회는 일부 출입구를 폐쇄하고 출입자들을 대상으로 체온계를 통한 체온 측정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24일)부터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번 일주일이 코로나-19 극복에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다. 민주당은 이번 일주일, 대면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코로나-19 극복에 전념하겠다"며 "선거보다 국민의 건강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면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하고 온라인을 통해 운동하겠다"고 당 최고위원회에서 말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4일 우한폐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선거운동 캠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황 대표가 오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에서 검사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며, 결과가 나온 뒤에야 향후 선거운동 계획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이날로 예정된 당대표 퇴임 기념 만찬을 취소했다.

    국회, 24일 저녁에서 26일 아침까지 폐쇄 25일도 본회의 불가

    심재철·곽상도·전희경 의원이 참석했던 19일 세미나에는 국회 출입기자를 비롯해 국회 관계자가 여럿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회안전상황실은 이 세미나에 참석했던 국회 관계자로부터 참석 확인신고를 받는 중이다. 본지는 정확하게 누가, 몇 명이 참석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국회 안전상황실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날 오후 5시까지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심재철의원실은 이날 오후 5시 '심재철·곽상도·전희경 의원이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질병관리본부의 견해를 전했다. 심재철의원실 관계자는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곽상도·전희경 의원은 19일 토론회에 참석했지만, 당시 확진자가 증상이 발현되기 3일 전이었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가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내일(25일)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판정될 경우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며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국회는 24일 오후 5시30분부터 26일 오전까지 헌정기념관과 헌정회를 제외하고 본관·의원회관·도서관·의정관·어린이집 등을 폐쇄, 방역소독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25일에도 본회의는 열리지 못하게 됐다.

    미래통합당, '중국인 입국금지' 거듭 촉구

    미래통합당은 중국인 입국금지를 거듭 촉구했다. 박용찬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그동안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미래통합당은 줄기차게 '중국발 외국인 입국 전면금지'를 주장해왔다"며 "질병관리본부장조차 위험지역에서 입국자를 줄이면 안전하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이어 "하지만 정부는 제1야당의 고언(苦言)을 묵살했고, 의사협회의 권고는 '정치적 판단'으로 폄훼했으며, 질병관리본부장의 발언은 무슨 이유인지 다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최초발생국가에서 감염원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않는 이상, 국내치료가 계속된다 한들 언제고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