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만 83명 추가… 추가된 100명 중 85명 신천지와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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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21일 하루에만 100명이 늘었다. 오전에 52명, 오후에 48명이 추가 발생해 누적 환자는 모두 204명이 됐다. 이날 추가 확진자 중 85명, 전체 확진자 중에선 143명이 신천지대구교회와 연관있는 사례로 확인됐다.
- ▲ 21일 하루에만 우한폐렴 확진자가 100명 늘어난 가운데 이 중 85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국내에서 우한폐렴은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현재 전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강원도뿐이다. 그런데도 방역당국은 아직 국내에서 우한폐렴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는 징후는 없다고 판단했다.
대구·경북에서만 83명 추가… '신천지' 연관 환자 속출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오후 4시 기준 확진자가 48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오후에 추가 확진판정받은 환자 48명 중 46명이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다. 대구 42명, 서울 1명, 경남 2명, 광주 1명이다. 나머지 2명은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1명씩으로, 보건당국이 현재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날 추가 확진판정받은 환자들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 80명, 서울과 경남이 각각 4명, 경북 3명, 광주‧경기 각각 2명, 충남‧충북‧광주‧전북‧제주 각각 1명씩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만 하루에 83명이 추가됐다. 이 지역 환자는 전날까지 확진판정받은 70명을 포함해 153명이 됐다.
충북에서 발생한 확진자 1명은 충북 증평군 13특수임무여단 소속 김모 대위다. 그는 휴가 중인 지난 16일 대구를 찾아 신천지대구교회 교인인 여자친구를 만나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위는 현재 군 수도통합병원에 격리입원했고, 그의 여자친구는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나머지 12명은 아직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역학적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공군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모 중위는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관으로 지난 17일 대구에서 충남 계룡대 공군기상단에 파견됐다.
우한폐렴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지만 전국 도 가운데선 강원도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강원도에서도 31번째 환자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이들은 특별한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은 단일노출로 인한 집단발병 규모가 큰 편"이라면서도 "신천지교회가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다만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인이 명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의 해외교류 여부도 조사 중이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교회가 중국과 다른 나라에도 지회가 있다고 알고 있다"며 "발병지역으로 분류되는 후베이성이나 이런 데와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서도 확진환자 4명… 서초‧은평‧성동 등
서울 서초구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59세 남성으로, 지난 12일 신천지대구교회에 들렀다. 이 남성은 현재 국가지정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서초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할 방침이다. -
- ▲ 우한폐렴 관련, 지역사회 감염 초기 단계인데도 정부는 "원인이 분명하고 특정집단을 중심으로 발생해 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은평구에서도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나왔다. 은평성모병원에서 근무한 협력업체 직원으로, 병동환자 검사 이송을 담당했다. 은평구에 따르면 이 직원은 전날 카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헤 검사 결과 1차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질병관리본부에서 2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 최종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 환자 역시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됐다. 은평성모병원은 환자와 내원객의 안전을 위해 이날부터 주말까지 외래진료를 중단했다.성동구에서는 두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성동구 사근동에 거주하는 40번 환자(77‧남‧한국)의 부인이다. 성동구청에 따르면, 이 환자는 40번 환자가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 시 함께 서울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입원 상태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이날 양성판정을 받았다.나머지 1명에 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지역사회 감염 초기단계임에도… 정부 "현행 방역체계로 통제 가능"정부는 대구·경북 등 지역에서 집단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과 관련, 원인이 분명하고 특정집단을 중심으로 발생하기에 현행 방역체계로 통제 가능하다는 견해다.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21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짧은 기간에 다수의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서울 등 다른 몇몇 지역에서도 소수지만 환자가 새로 나타나지만, 하나의 집단으로 묶을 수 있는 데다 전파 경로가 파악되기에 아직은 전국적 확산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또 전파력은 굉장히 높은 반면 중증도나 위증도 측면에서는 그리 심각한 것 같지 않다고도 말했다. 박 장관은 "설사 어떤 분이 감염되더라도 바로 확진되면 그로부터 길어야 3주, 대부분 2주 내외에 심각한 기저질환이 없는 한 치료받으면 다 완치되는 등 지나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복지부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현재 우한폐렴 확산 추세를 어느 정도 관리, 통제 가능하다 보고 위기경보를 현재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지 않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