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터뷰 발언논란… "추 장관이 오히려 우한폐렴 정치적 이용" 비판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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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한폐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법무부 홈페이지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장관이 정부의 우한폐렴(코로나-19) 대응을 두고 한 발언이 논란이다. 추 장관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국은 우한폐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취지로 말한 대목이 논란의 시작이다. 추 장관은 프로그램에서 법무부의 우한폐렴 대응과 관련해 설명하던 중이었다. 이를 두고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추 장관이 오히려 우한폐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닌가'라는 비판이 나왔다.논란은 지난 19일 추 장관이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 이후 불거졌다. 추 장관은 당시 전화 인터뷰에서 법무부가 우한폐렴에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출입국관리가 엄격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문제의 발언은 인터뷰 중간에 나왔다.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이런 통제방식이 과하면 중국 정부의 체면을 건드릴 수도 있다. 최근 인민일보를 보면 싱하이밍 중국대사가 귀국했는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고마워하고 만족스러워한다. 싱 대사를 만났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던가'라고 질문하면서다."미국이 대선 앞두고 정치적 분위기로 끌고 가지 않는가"추 장관은 이에 "(싱 대사가) 저를 찾아왔다"며 "(찾아온 이유가) 출입국 문제도 있고, 아마 우리 정부의 조치에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사실 미국 같으면 중국사람들을 완전히 입국차단하고,대선을 앞두고 상당히 정치적 분위기로 끌고 가지 않는가"라며 "그런데 우리는 조용하면서도 아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실효적인 차단을 하니, 이 부분에 대해 (싱 대사가) 아주 감사해 했다"고 설명했다.국제사회가 한국의 우한폐렴 대응방안을 효과적으로 평가한다는 점도 함께 거론하며 "상호 나라의 국격을 존중하면서 거기에 맞게끔 과학적 방법으로 (한국이) 대처하고 있어 신뢰가 가고 고맙다는 말씀을 각별히 하셨다"고도 말했다.그러자 김 씨는 "입국통제는 하지만 완전히 금지하지 않고, 또 과학적으로 통제범위 안에 두는 것이 (한·중이) 서로 품위 있게 사태를 관리하는 것이라는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추 장관은 "그렇다"며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하지 않고, 아주 조용하면서도 실효적으로 해준 부분에 대해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고 부연했다.이 내용이 알려지자 오히려 '추 장관이 우한폐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쓴소리가 조심스레 나왔다. 미국이 우한폐렴을 대선에 이용한다는 발언이 '근거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한 나라의 국무위원이 다른 나라 주권 모욕"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실제로 미국이 우한폐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는가"라며 "한 나라의 국무위원인 장관이 다른 나라의 주권에 대해 모욕하는 발언을 하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추 장관의 인터뷰 발언이 오히려 '정치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황 평론가는 "한국 장관 중 법무부·행정안전부는 선거 주무장관"이라며 "선거를 현재 57일 앞둔 시점에서 이념적 색채가 가장 농후하고 많은 국민으로부터 질타를 받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가 발언한 것부터가 장관이 코로나 등의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정부의 우한폐렴 방역이 사실상 실패한 상황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지난 19일 하루에만 나온 우한폐렴 확진자는 모두 15명. 이 중 13명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나왔다. 특히 31번 환자가 지난 9일, 16일 방문한 신천지예수회교회에서만 환자가 10명 발생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한 셈이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우한폐렴에 대한 초기대응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여부는 현재 의견이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대응을 잘했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은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온 와중에 마치 우한폐렴 사태가 종결된 듯한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지역사회 감염은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라, 우한폐렴의 잠복기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전부터 이어지던 것이 이제야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이 평론가는 "사실 사태 초기 '중국인 입국금지'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있었지만 하지 않는 등 초기대응을 잘했다고 평가내리기 어렵다"며 "오히려 초기대응에 허술한 부분이 있어서 지금 지역사회 감염 사례까지 나온 것으로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정부여당의 '자화자찬'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