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면접 미뤄지자 하루 만에 결단… TK지역 우한폐렴 확산으로 면접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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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림 미래통합당 의원(경북 안동)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을 마친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경북에 지역구를 둔 김광림 미래통합당 의원과 같은 당 소속 최교일 의원이 20일 다가오는 총선 불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당초 대구 달서병에 공천을 신청했던 강효상 미래통합당 의원은 서울 강북지역으로 출마지를 변경했다. 대구·경북(TK)지역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TK지역 물갈이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김 의원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이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그간의 정치여정을 뒤로 하고 백의종군하게 됐다. 경제파탄·안보파괴를 자행하는 운동권 이념 정권의 폭주 기관차를 멈춰 세워달라"고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때 경북 안동에서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을 한 중진이다.이어 최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현 정권의 일방독주와 여당의 횡포를 막지 못했다"며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김광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승리 위해 불출마 선언"김광림·최교일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미래통합당 소속 불출마 의원은 지역구를 스스로 반납한 홍일표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24명이 됐다.TK를 버리고 험지 출마를 선언한 의원도 나왔다.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아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강효상 의원(비례대표)이다. 강 의원은 같은 날 "대구 공천이란 프리미엄을 내려두고 최전선인 서울에서 여당 지역구를 한 곳이라도 더 탈환하기 위해 선봉대로 나서겠다"며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작금의 상황에서 이제는 당이 보내주셨던 신뢰와 은혜에 보답할 차례"라며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미래통합당에서 TK지역 불출마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로 예정됐던 TK지역 공천면접이 20일로 연기된 사이 2명의 불출마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20일, 대구지역 우한폐렴 확산을 이유로 TK지역 공천면접을 한 차례 더 연기했다.공관위 "많은 의원 동참할 것이라 믿어… TK 의원 "우리만 너무 몰린다"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은 TK 지역 현역 의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불출마를 압박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공관위는 TK를 비롯한 우세지역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공천을 정리하고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많은 의원이 (불출마에) 동참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TK 지역에서 불출마 물꼬가 트이면서 '김형오 공관위'가 적재적소에서 정치력을 발휘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김형오 위원장과 공관위가 분위기를 잘 조성하는 것 같다"며 "명예롭게 퇴진을 유도하고 매끄럽게 푸는 정치력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황 평론가는 그러면서 "아직 TK에서 불출마해야 할 의원들이 더러 보이는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황교안 대표의 측근들로 분류되는 인사들부터 쳐내야 모범적인 공천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TK 지역 의원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TK 지역 한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보니 마음이 별로 좋지는 않다"며 "당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너무 몰아붙이는 것 같다"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