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하루 만에 전국서 20명 확진… 황교안 "느슨한 사태 대응이 원인으로 작용" 文 비판
  •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박용만 대한상공의소 회장의 발언이 끝나자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박용만 대한상공의소 회장의 발언이 끝나자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밝힌 지 불과 나흘 만에 20명 가까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이 "섣부른 오판"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방역당국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우한폐렴 여파는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업인들과 만나 “국내에서의 방역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안정기에 돌입했다고 보고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틀 만에 29, 30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9일 하루에만 20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아 우한폐렴 환자는 모두 51명으로 늘었다.

    이번 새로 확인된 확진자 중 11명은 지난 18일 확진판정을 받은 대구·경북의 31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1일 최대 증가폭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누적 의심환자는 전일 오후 4시 대비 624명 증가한 1만365명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오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지역사회 감염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해 확실한 지역방역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교육감 "대구 전체가 당황"… 文, 반성 안 해

    우한폐렴으로 비상이 걸린 대구의 강은희 교육감은 “걱정이 많다. 어제 오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청정한 지역이었는데 확진자가 발생해 대구 전체가 당황하고 있다. 동선을 파악해 감염자가 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구가 지금 비상이지만 유사한 양상이 어디든 있을 수 있으니 학교당국도 긴장해달라”며 “감염병 대응에는 긴장하면서도, 심리적으로 과도한 불안감이나 공포로 위축되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나흘 전 밝혔던 공언이 틀린 상황을 인식했지만, 자신의 예측 실패나 방역 부실에 대해선 사과나 반성하는 언급이 없었다.

    황교안 "文, 도대체 어떤 보고 받고 판단했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하는 이런 발언, 정말 섣부른 오판일 뿐만 아니라 사태 대응을 더 느슨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도대체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떻게 판단을 했길래 그런 성급한 발언이 나왔는지 국민 앞에 자세히 설명을 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그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종잡을 수 없다고 하는 사실 때문에 국민적 불안과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며 "사태를 과소평가하는 정부의 모습이 오히려 국민의 불신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