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유튜버 우한폐렴 환자 행세하다 '구속 위기'… 허위 정보 온라인 올린 학생도 경찰에 '덜미'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7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기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7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기륭 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거짓 정보를 퍼트린 이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우한 폐렴 환자로 행세한 20대 유튜버는 구속 기로에 섰다. 허위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예비대학생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허위 정보를 유포한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에 사는 예비대학생 A씨는 1월 29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신종 코로나 3번 확진자의 이동 경로'라는 글에서 "세 번째 환자가 다녀간 곳"이라며 서울 강남구 내 10여개 업소 이름을 적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을 '허위 정보'라고 판단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동 경로를 (온라인 상에) 올리는 일이 큰 일인지 몰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A씨가 최초 게시자가 아닌, '중간 유포자'라고 보고 있다. 현재 경찰 측은 최초 유포자를 추적 중이다.

    "우한 폐렴 걸렸다" 허위 사실 유포 20대 유튜버 구속 위기

    허위 정보를 퍼트려 구속 기로에 선 이도 있다. 지하철에서 우한 폐렴 환자인 것처럼 행세한 20대 유튜버 B씨다.

    B씨는 1월 30일 오후 4시30분께 부산 지하철 3호선 전동차의 한 칸에서 갑자기 기침을 한 뒤 "나는 우한에서 왔고 폐렴이다"라고 시민들에게 소리쳤다. B씨가 당시 "모두 내게서 떨어져라"라고 말하자, 승객들이 이에 놀라 자리를 피하는 소동도 있었다고 한다.

    B씨는 이후 지하철에서 내려 "나는 이제 정상인"이라며 "아무도 내가 지하철에서 이상한 짓을 한 것을 모를 것"라고 말하며 시민들을 비웃기도 했다. B씨의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관련 수사를 시작한 뒤 B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우한 폐렴과 관련된 장난이 시민 불안을 야기한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우한 폐렴 관련 가짜뉴스, 허위사실 유포 등에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충북지방경찰청 등은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등에 게재된 허위 정보를 삭제하며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30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점검회의에서 관계 부처가 가짜뉴스에 단호히 대처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