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명 전 처장, 文 대통령비서실장 시절 법제처장 지내… 정치권 "비법조인 위촉, 이례적"
  • ▲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공수처 설립준비단 단장에 남기명 전 처장(사진)을 위촉했다고 5일 밝혔다. ⓒ뉴시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공수처 설립준비단 단장에 남기명 전 처장(사진)을 위촉했다고 5일 밝혔다. ⓒ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 준비를 '친노' 출신 남기명(67) 전 법제처장이 이끌게 됐다. 남 전 처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법제처장을 지냈다.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정세균(69) 국무총리는 6일 공수처설립준비단장에 남 전 처장을 위촉했다. 정 총리는 1월31일 추미애(61·사법연수원14기) 법무부장관, 진영(69) 행정안전부장관과 함께 공수처설립준비단 설치 등 권력기관 개편안을 제시했다.

    충북 영동 출신의 남 단장은 대전고·충남대를 졸업했다. 1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81년부터 줄곧 법제처에서 공직생활을 이어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7월 법제처 차장, 2007년 4월~2008년 2월 제27대 법제처장을 지냈다.

    남 단장은 2007년 9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주 70주년 기념행사'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2007년 3월~2008년 2월)이었다. 남 단장은 법제처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뒤 2011~19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임했다.

    "풍부한 공직경험 등 전문성 깊다"… 文과 인연으로 위촉?

    정 총리는 "남 단장이 풍부한 공직경험은 물론 법제행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깊고, 공수처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분"이라며 "공수처 설립을 위한 후속 법령과 각종 규정 정비에 전문가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며, 국회 등 관계기관과도 협력과 소통을 원활히 해 준비단을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관가에서는 남 단장이 법조인 출신이 아님에도 단장에 위촉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문 대통령과 남 단장의 인연이 이번 인사 위촉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 시절 남 단장이 법제처장을 지냈다는 이유에서다.

    공수처는 대통령·장/차관·국회의원·판/검사 등의 수사권·기소권을 가진 권력기관이다. 관련법에 따라 오는 7월 출범 예정이다. 

    공수처준비단은 국무총리 소속 기구로, 공수처준비단은 공수처에 필요한 업무를 추진할 예정이다. 단장은 국무총리가 직접 위촉한다. 준비단 사무실은 정부서울청사 내부에 마련될 예정으로, 오는 10일 현판식 뒤 공식 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