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방문 이력 없어… 태국서 후베이 사람 만났을 가능성 조사
  • ▲ 태국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42세 여성 A씨가 국내 16번째 우한폐렴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사진은 A씨가 치료를 받고 있는 전남대병원 격리병실 입구다. ⓒ뉴시스
    ▲ 태국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42세 여성 A씨가 국내 16번째 우한폐렴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사진은 A씨가 치료를 받고 있는 전남대병원 격리병실 입구다. ⓒ뉴시스
    국내에서 16번째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태국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42세 여성 A씨가 이날 오전 우한폐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 "태국서 후베이성 주민 접촉 가능성 열어놓고 조사"

    질본에 따르면, A씨는 태국여행 후 지난달 19일 귀국한 뒤 25일 저녁부터 오한 등의 증상을 보였다. 과거 폐질환을 앓았던 A씨는 27일 광주 21세기병원을 찾아 진료받았고, 같은 날 전남대병원에서도 검사받았지만 우한폐렴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통원치료를 받던 A씨는 증세가 악화돼 2월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전남대병원은 이 여성을 격리조치한 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진단검사를 의뢰했고, 4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의 가족은 자가격리됐으며, 현재까지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가 태국에서 우한폐렴에 감염돼 국내로 들어온 것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질본은 현재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를 진행 중이며,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오후 브리핑에서 "A씨가 태국여행력이 있어 즉각대응팀이 어디에서 어떻게 노출됐는지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태국에서 중국 후베이성 주민과 접촉 등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기준 태국 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19명이다. A씨가 태국에서 감염됐다면 중국과 국내가 아닌 제3국에서 감염된 두 번째 국내 사례가 된다. 12번째(49세 남자·중국인) 환자는 일본에서 확진자와 접촉 후 입국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앞서 발생한 15명의 국내 확진환자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돼 치료받으며 대부분 안정적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두 번째 확진자는 완쾌돼 퇴원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