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양순 민주당 시의원, 29일 시의회 업무보고서 부실대응 비판… "떠들썩한데 뚜렷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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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은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 "과잉이 늦장보다 낫다"는 구호를 외쳐왔지만 서울시의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실태는 낙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데일리 DB
지난 29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서울시의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박원순 시장은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 "과잉이 늦장보다 낫다"는 구호를 외쳐왔지만 실상은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대응은 사실상 '낙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우한폐렴 사태와 관련, 서울시의 대응을 지휘하는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마스크 추가 확보가 필요해 알아보는데 현재 물량이 달린다"며 "중국 쪽에서 워낙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장 지시로 판매처를 찾아보고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이 문제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국내에서 네 번째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박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일(28일)부터 어르신 등 취약계층과 지하철·버스를 비롯한 시민과 접촉이 많은 종사자들에게 마스크와 세정제를 즉시 배부하겠다"고 약속했다.민주당 의원조차 "과잉대응 사례 말해보라" 면박업무보고 자리에서 봉양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서울시가) 과잉대응한 사례 3개만 말해보라"며 "떠들썩하게 (대응한다고) 하는데 뚜렷한 것은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사태가 발발한 지 오래인데 아직도 필요물품 수요 조사만 하고 있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서울시의 시민행동지침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나 국장도 "방역 관련 지침은 신경 쓰고 만들어왔지만, (일반인 가이드라인)은 솔직히 미흡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자체적으로 회의할 때도 그런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현장에서 들쑥날쑥하게 운용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집회 등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을 담은 지침이 곧 나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우선 저희가 확보한 마스크 물량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그걸 사용하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기관에서, 저희가 일괄구매라기보다 피해 수요가 있는 곳에서 개별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량이라도 구매해 사용하도록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행동지침과 관련해서는 "'마스크를 써라' '기침할 때 입을 가려라' 같은 내용이 이미 홍보돼 있다"며 "이런 내용의 홍보를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자치구까지 SNS 등 매체를 가동해 홍보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박원순 '생색내기'로 혼란만 가중"… '인지도 높이기' 비판전문가들은 서울시의 대응방안을 두고 혼란만 키운다며 '낙제점'을 줬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마스크 가격이 급상승하고 시민들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대량구매하겠다고 하면 가격은 더 올라가고 품절현상은 심화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현재 서울시가 마스크 몇 개를 가지고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배포하겠다는 식의 구체적 방안을 발표하며 급등하는 마스크 가격을 안정시겠다는 등의 구체적 방안이 나오고 실행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냥 립 서비스로 끝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평론가는 "지금은 듣기 좋은 말만 할 게 아니고 실효적 방안을 내놓고 중앙정부를 도와 함께 이 사태를 막을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박 시장이 자꾸 자신의 인지도 높이기에만 열중하는 현상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