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메르스 사태 때도 감염병 위기경보, '주의' 수준에 머물러
  • ▲ 국내에서 4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 발령 7일만에 '경계'로 격상했다. ⓒ뉴시스
    ▲ 국내에서 4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 발령 7일만에 '경계'로 격상했다. ⓒ뉴시스
    국내에서 4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이는 우한 폐렴과 관련, '관심' 주의보를 발령한 지 19일 만이자, '주의'를 발령한 지 7일 만에 내린 조치다.

    4번째 확진 환자 발생하자 위기경보 '경계'로 격상

    보건복지부는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박능후 복지부 장관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1차 회의를 열었다. 복지부는 이날 "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위기평가회의(질병관리본부)를 거쳐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관심'은 해외에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하는 경우 △'주의'는 해외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된 경우 △'경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될 때 △'심각'은 국내 유입된 해외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전파되거나 전국적으로 획산된 경우에 발령된다.

    정부가 '경계' 단계로 경보를 발령한 건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 일부 전파됐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경계'수준의 감염병 위기경보가 발령된 건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 이후 처음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도 감염병 위기경보는 '주의' 수준에 머물렀다.

    보건 당국은 지난 8일 36세 중국인 여성이 유사증세를 보이자 '관심'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지난 20일 처음으로 국내 환자가 발생하자 '주의'로 감염 위기경보를 격상했고, 무증상 감염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제한적 전파' 단계로 보고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수습본부는 박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방역 업무를 적극 지원한다. 지역 사회의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인력과 장비, 시설 등 지자체 가용자원도 최대한 동원해 정부차원의 포괄적 대책도 강구한다.

    정부는 28일부터 복지부 소속 직원과 국방부, 경찰청, 지자체 인력 250여명을 검역 현장에 즉시 배치한다. 각 시·군·구별 보건소 및 지방의료원 등에 의심 환자를 맡아볼 수 있는 '선별 진료소'를 지정하는 등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조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은 우한폐렴 환자에 대한 전문치료 기능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역학조사 지원 및 연구지원, 감염병 대응 자원관리 등의 역할을 맡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