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A씨 靑민정실 핵심 인물 통화 기록 확인"… 곽상도 "이광철 민정비서관 집요하게 전화했다"
  • ▲ '청와대 하명수사' 핵심 참고인인 A 씨가 숨지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윤 기자
    ▲ '청와대 하명수사' 핵심 참고인인 A 씨가 숨지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윤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 핵심 참고인인 A씨가 숨지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채널A'가 보도했다. A씨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의 전직 특감반원(현 검찰수사관)으로, 일명 '백원우 별동대원'이었다. 그는 김기현(60)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울산에 직접 내려갔던 인물로 지목됐다. A씨가 숨지기 전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통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하명수사' 파문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채널A'에 따르면, A씨는 숨지기 전 민정수석실 핵심 관계자들과 수차례 통화했다. 검찰이 유재수(55·구속)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던 무렵이었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여러 번 통화한 기록이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께 서울 서초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당일 오후 6시께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그의 유서에는 '(윤석열 총장이) 가족을 배려해달라', '가족에게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의 정확한 전체 내용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A씨의 통화 기록은 살아 생전 A씨가 주변인들에게 호소한 '압박감'의 한 증거가 될 수 있다. A씨가 '청와대 하명수사'와 관련해 압박감을 느꼈다고 지인들은 말해왔다. 야권에서도 이를 지적했다. 곽상도(59)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3일 "이광철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집요하게 연락을 받았고, 이 때문에 괴롭다며 주변에 울면서 토로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광철 민정비서관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민정수석실 관계자와 수차례 통화한 A씨… '압박감' 증거 가능성 커져 

    A씨가 실제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통화한 기록이 나오면서, 검찰이 조만간 민정수석실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이 A씨에게 말 맞추기를 강요했는지 등을 검찰이 물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백원우 특감반'으로 활동하며, 김기현 전 시장 수사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청와대는 2017년 12월 '김기현 측근 비위' 첩보를 경찰청에 하달했고, 울산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 전 시장 측근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A씨는 수사가 진행된 시기, 울산에 직접 내려가 김 전 시장 등에 대한 수사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결국 낙선했다. 울산지검은 지난 3월 이 사건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문제의 '김기현 첩보'를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했다고 알려지면서 파문은 커지고 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송철호(70) 울산시장의 핵심 측근이다. 검찰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송 부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시장 측근인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도 7일과 8일 연달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청와대는 현재 유재수 전 부시장 등 여권 인사에는 감찰 무마를, 김기현 전 시장 등 야권 인사에는 표적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