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후 청와대 국정운영 방향 논의" 알려졌는데… KBS "부적절한 만남 아니다"
  • 김종명(사진) KBS 보도본부장이 '지난달 중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지상파방송사업자(이하 지상파) 3사 보도본부장과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 "부적절한 만남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청와대 인사들과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 정형일 MBC 보도본부장, 심석태 SBS 보도본부장이 11월 중순 광화문 한 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양한 목소리 듣기 위해 영향력 있는 인사도 만나야"


    김 보도본부장은 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언론사 간부를 따로 만난 게 부적절한 일 아니냐'는 질문에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그 일로) 영향을 주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만남 이후 내부 구성원들에게 얘기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김 본부장은 "(만남에 대해) 여러 비판이 있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영향력 있는 인사들도 만날 수 있다"며 "KBS의 정치적 중립과 취재 자율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시사기획 창 - 태양광사업 복마전편' 보도에 대한 '청와대 외압설'이 불거진 후 김의철 전 보도본부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지난 8월 후임 보도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승동 KBS 사장 역시 "상견례 자리였고, 단독으로 만난 것도 아니었다"며 "KBS에 영향을 미치는 만남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오해받을 소지가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靑 "지상파 3사 중 한 곳, 보도 잘하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비서실장, 지상파 3사 보도본부장 만났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 정형일 MBC 보도본부장, 심석태 SBS 보도본부장이 11월 중순 무렵 광화문 한 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날 자리에서 지상파 3사 중 한 곳을 가리켜 보도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타 방송사의 특정 보도에 대해서는 비판 의견도 나왔다"는 한 참석자의 전언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참석자는 "조국 사태 이후 청와대 국정운영 방향 및 구상,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과 최근 언론 보도와 저널리즘 문제 등을 가볍게 주고받았다"며 "통상 정부 측 인사와 보도책임자의 만남으로 추정할 수 있는 청탁 혹은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