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회장, 13일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 자격 사열… 작년 '협회 회장' 우 회장 동생도 열병식 참석
  • ▲ 육군 30사단은 13일 우오현 SM그룹 회장 열병식을 개최해 논란이 일었다. 30사단은 지난해에도 우 회장의 동생이자 한미동맹친선협회 회장인 우모씨를 불러 열병식을 진행했다. ⓒ국방일보 PDF판 캡쳐
    ▲ 육군 30사단은 13일 우오현 SM그룹 회장 열병식을 개최해 논란이 일었다. 30사단은 지난해에도 우 회장의 동생이자 한미동맹친선협회 회장인 우모씨를 불러 열병식을 진행했다. ⓒ국방일보 PDF판 캡쳐
    우오현 SM(삼라마이더스)그룹 회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소장' 계급장을 달고 군 장병들을 사열한 데 앞서 우 회장 동생도 같은 부대 장병들을 사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우 회장과 우 회장 동생에게 사열을 받은 군부대는 육군 30사단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육군 30사단은 지난해 5월 부대 창설 63주년을 기념해 ‘사단에 도움 주신 분 초청행사’를 열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장병들을 동원한 열병식을 진행했다. 초청 대상에는 우오현 SM그룹 회장 동생이자 한미동맹친선협회장인 우모 씨 등 민간인 수 명이 포함됐다. 열병식은 지휘관이 부대 장병들의 군기 등 전투태세를 검열하는 의식이다.

    앞서 육군 30사단은 지난 13일 민간인 신분의 우오현 SM그룹 회장을 초청해 '명예 사단장 위촉 1주년'을 기념하면서 열병식을 개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우 회장은 이날 '소장' 계급장을 달고 군대를 사열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2017년 9월 마련한 '민간인의 명예군인 위촉 훈령'에 따르면, 민간인을 명예군인으로 위촉할 때 줄 수 있는 최고 계급은 대령이다.

    육군 30사단·8군단·1사단, 우 회장 동생에게 '열병식'

    우 회장 동생이 회장으로 있는 한미동맹친선협회는 한·미 간 민간 차원의 교류활동을 하는 곳이다. 우 회장은 이 협회의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당시 육군 30사단은 우씨 등을 의전용 지프에 태우고 열병식을 거행했다. 지난해 3월엔 육군 8군단도 부대 창설 31주년 기념행사에 그동안 군단을 후원한 우씨 등 민간인들을 초청해 열병식을 열었다.

    육군 1사단도 지난 2월 우씨를 ‘명예사단장(소장)’에 위촉하며 빨간 바탕에 별 두 개가 박힌 '성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1군단과 8군단 역시 각각 다른 민간인들을 ‘명예군단장(준장)’에 위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육군은 민간인의 명예장군 위촉과 관련해 전 부대를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민간인 대상 열병식도 별도 규정은 없지만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