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새 대표가 신당창당 주도, 유 의원은 통합 논의"…변혁 내부서 '투트랙 전략' 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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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의원이 14일 변혁 비상회의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겼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4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직을 내놨다. 새롭게 변혁의 수장이 된 오신환 원내대표가 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유 의원은 물밑에서 통합 작업을 벌이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변혁 비상회의에서 변혁 대표직 사퇴를 알렸다. 그는 "변혁의 1막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오 원내대표가 변혁의 신임대표를 맡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당기획단에 권은희·유의동 공동단장, 그리고 변혁에 오신환 신임 대표, (이렇게) 세 분이 모두 70년대생"이라며 "이 세 분이 새로운 마음으로 변혁과 신당기획단을 이끌어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통합’ 관련… 유승민 “당분간 논의 참여 안해" vs 권은희 "통합 없다"이날 회의에선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사이에 미묘한 입장 차가 노출되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여지를 남긴 반면, 권은희 신당추진기획단장은 통합을 아예 배제하는 뉘앙스로 발언했다.유 의원은 비상회의에서 "제가 던진 3가지 원칙은 보수를 제대로 재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정치인이면 누구나 고민할 것"이라며 "통합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재건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단순히 합치는 것보다 새로운 원칙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유 의원은, 한국당이 제안한 통합기구 불참과 관련 '당분간'이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변혁은 당분간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유 의원의 발언이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 재건 의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못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권은희 신당추진기획단장은 회의에서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고 명확히 말한 바 있다"며 "한국당과 공식적 대화 창구는 없고 향후에도 가질 계획이 없다"고 한국당과의 통합을 완전히 배제했다.변혁 내부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통합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오신환 대표가 안철수 계와 협업해 신당 창당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혁 소속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대표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면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며 "자유롭게 물밑에서, 여러 복합적인 상황에 빠르고 유동적으로 대처해야 신당 창당과 통합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유승민계·안철수계 ‘협업’ 지속될까… 우려의 목소리도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협업’이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우선 유 의원의 사퇴를 두고 "변혁 내부가 통제가 안 되자 뜬금없이 한 발을 뺀 것"이라고 폄하했다. 황 평론가는 이어 "유승민계는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해서 기웃거리고 있는 상황인데, 권은희 의원을 비롯한 안철수계는 따라갈 리 만무하다"고 했다. 황 평론가는 또 “유 의원이 안철수계와 대화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