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0개국서 개봉… 월드와이드 매출 1천억 돌파북미 흥행도 호조... 누적 매출 66억↑ 상영관 463개로 확대
  • ▲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Cann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출연진. ⓒ앤드크레딧 / ㈜바른손이앤에이
    ▲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Cann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출연진. ⓒ앤드크레딧 / ㈜바른손이앤에이
    '마이더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기생충(Parasite)'이 북미 개봉 이후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에 힘입어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Snowpiercer)'가 갖고 있던 북미 흥행 기록을 돌파했다.

    4일 CJ ENM은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를 인용해 "'기생충'이 현지 시각으로 11월 1일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565만9526달러(66억466만6842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에 개봉한 '설국열차'가 갖고 있던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456만3650달러(53억2349만7725원)를 넘어선 기록이다. 당시 '설국열차'는 8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17만1187달러(1억9968만9635원)를 기록했다. 이후 상영관 수를 최대 356관까지 확장하는 등 북미 지역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봉준호가 봉준호를 넘었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Cann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후에도 숱한 국내외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북미에서도 현지 언론과 평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11일 3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38만4216달러(한화 4억4818만7964원)를 기록했다. 극장당 12만8072달러(한화 1억4901만1772원)의 수익을 올린 셈.

    이는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외국어 영화의 극장당 최고 평균 매출 기록이자 미국 영화를 포함한 전체 영화로는 2016년 개봉한 '라라랜드' 이후 가장 높은 스코어다. '라라랜드'는 5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스크린당 평균 수입 17만6220달러(2억464만4286원)를 기록했다.

    개봉 3주차에는 '기생충'을 상영하는 극장 숫자가 43배 증가했다. 지난 11일 선 공개할 당시만 해도 뉴욕과 LA 3개 상영관에서만 '기생충'을 볼 수 있었으나, 18일 33개 관으로 한차례 확장이 됐고 개봉 3주차에 접어들어서는 129개 상영관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후 개봉 4주차에 접어드는 11월 1일에는 상영관 수가 463개 관까지 확장됐다.

    증가한 극장 숫자만큼 박스오피스 매출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개봉 3주차를 맞은 지난 주말(25~27일) 3일간 박스오피스 매출은 182만6424달러(21억3052만3596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개봉 2주차 주말(18~20일) 박스오피스 매출 124만1334달러(한화 14억4255만4241원)와 비교하면 47.1% 증가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생충'은 극장당 평균 매출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 영화들을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신작들 공세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순위 10위권을 오르내렸던 '기생충'은 상위 12위권 영화 중 가장 높은 극장당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25~27일)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한 '말레피센트 2'와 '조커'가 각각 극장당 5110달러, 4890달러를 벌어들였을 때 '기생충'은 1만4158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기생충', 전세계 박스오피스 매출 '1억 달러' 돌파

    한편 '기생충'은 지난 5월 30일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러시아, 태국, 이스라엘, 벨기에, 폴란드, 독일 등 세계 30개국에서 개봉했다. 이 중 프랑스,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등 11개국에서 현지에서 개봉했던 역대 한국영화 가운데 흥행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대만, 홍콩∙마카오에서는 역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흥행 1위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기생충'이 전 세계(한국 포함)에서 기록한 박스오피스 매출의 총합은 1억1천만달러(약 1277억)에 육박하는데, 북미 흥행이 상승세고 추가로 개봉 예정인 국가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월드와이드 매출액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은 내년 초까지 이탈리아, 브라질,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덴마크, 스웨덴, 멕시코, 아랍 에미레이트, 노르웨이, 핀란드, 레바논,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인도, 아르헨티나, 칠레, 영국 등에서 개봉이 예정돼 있다.

    [사진 제공 = 앤드크레딧 / ㈜바른손이앤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