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총선 대비 우파 인사 9명 영입... 31일 국회에서 환영식
  • ▲ 박찬주 전 육군대장. ⓒ뉴시스
    ▲ 박찬주 전 육군대장.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찬주 전 육군대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 9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대상이었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최근 박 전 대장과 이 전 사장을 비롯해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BG장,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대표, 안병길 전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등 9명을 영입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체제가 꾸려진 후 첫 인재영입이다.

    해당 명단이 알려진 후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박 전 대장이다. 박 전 대장은 박근혜 정부 때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총괄지휘했다. 2017년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휘말리며 불명예 전역했으나, 갑질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서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부하의 인사청탁을 들어줬다는 부정청탁금지법위반 혐의는 2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은 상황이다. 

    박찬주 대장, 고향 천안서 출마 예상

    박 전 대장의 경우 황교안 대표가 지난 5월 대전으로 직접 찾아가 당내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박 전 대장을 문 정부의 무리한 적폐청산의 피해자로 본다. 

    박 전 대장의 측근은 “박 전 대장의 내년 총선 출마 의지가 강해 한국당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박 전 대장의 출마 예상지로는 그의 고향인 천안이 꼽힌다. 
     
    이진숙 전 사장은 MBC에서 대변인‧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 때는 당시 김재철 MBC 사장의 ‘입’으로 통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MBC노조와 갈등을 겪고 지난해 1월 사임했다. 

    금융연구원장 지낸 윤창현 교수도 합류할 듯

    경제분야에서는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교수가 영입 대상에 포함됐다. 윤 교수는 2017년 홍준표 체제에서 당 혁신위원을 지냈고, 황 대표 취임 이후에는 ‘2020경제대전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밖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도 유력한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2014년 9월 취임한 윤 전 관장도 문 정부가 들어선 후 임기를 두 달 남긴 2017년 7월 사임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윤 전 관장은 “2017년 7월께 국가보훈처에서 찾아와 ‘BH(청와대를 지칭) 뜻이니 일주일 안에 사표를 내달라’고 말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다만 한국당은 해당 인재영입 명단에 대해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명단에서 일부 인사가 제외될 수도, 추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31일 오전 11시20분 국회 본관 228호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