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 "당일 오후 4시~자정까지 교대역·서초역 승객 10만여 명… 박성중 "참가 인원 최대 5만 명"
  • ▲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조국 수호 촛불집회’에 주최 측과 여권은 “이번 집회에 최대 20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집회 장소 부근의 지하철 이용객 수는 약11만명으로 나타났다. ⓒ정상윤
    ▲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조국 수호 촛불집회’에 주최 측과 여권은 “이번 집회에 최대 20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집회 장소 부근의 지하철 이용객 수는 약11만명으로 나타났다. ⓒ정상윤
    정부·여당 등이 "200만 명 참가"라고 했던 ‘조국 수호 촛불집회’ 당시 집회 장소 부근의 지하철 이용객은 10만 명 가량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 측 추산의 10%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30일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서울지하철 2·3호선 교대역과 서초역에서 하차한 이용객은 10만22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승차객은 10만3172명으로 집계됐다.

    집회 장소와 가까운 서초역 하차객은 집회 시작 시간인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오후 4~5시 8461명 하차했던 것이 5~6시 1만8887명, 6~7시 2만397명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서초역과 한 정거장 떨어진 교대역(2호선)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후 4~5시 3897명이던 하차객이 5~6시 8656명, 6~7시 1만1876명까지 증가했다.

    앞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집회인원)200만 명은 말이 안 되는 수치고, 애초에 서초동 일대의 교통능력을 초월하는 수치”라며 “10만~20만 정도로 추산하면 될 거 같다”고 추측했다.

    촛불집회 당일 지하철 이용자 10만 명… 다른 행사도 열려

    집회로 인해 서초역 인근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대부분의 집회 참가자들은 지하철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참가자들도 있지만 이들을 전부 합산해도 200만 명이라는 숫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집회 장소 인근에서 서리풀 축제 폐막식이 열렸는데, 축제 참가자와 촛불집회 참가자를 합산해서 계산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9일 “참가 인원은 최대 5만 명 정도며, 서리풀 축제에 참가한 7만여 명을 합쳐도 최대 12만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초구 관계자 역시 촛불집회 주최 측 추산을 두고 "서초역 4번 출구에서 예술의 전당까지는 서리풀 페스티벌 폐막 참여 인파"라며 "집회 참여 인원으로 오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