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등 보도…"'인턴 활동, 본 사람이 왜 없나?' 檢 질문에 '집에서 해서요' 답변"
  • ▲ 조국 장관의 딸이 검찰 조사에서
    ▲ 조국 장관의 딸이 검찰 조사에서 "서울대 인턴십은 집에서, 동양대 인턴십은 어머니 연구실에서 했다"고 했다. ⓒ뉴데일리 DB
    조국 법무부장관 딸 조모(28) 씨가 "인턴십을 집에서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는 즉각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30일  채널A 등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을 둘러싼 '허위 인턴' 의혹과 관련해 16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인턴 활동을 했는데 왜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느냐'는 질문에 "서울대 인턴십은 집에서 재택으로, 동양대 인턴십은 어머니(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구실에서 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 4일 "딸이 학교(동양대)에 가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영어로 가르쳤다"며 "그에 대해 표창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확인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씨의 동양대 표창장에는 "‘동양대 인문학영재프로그램에 튜터로 참여하여 자료준비 및 에세이 첨삭 지도 등 학생지도에 성실히 임하였다’고 적혀 있다"고 했다.

    조국 딸 "서울대 인턴십은 집에서, 동양대 인턴십은 모친 연구실서 했다"

    조 장관은 자택 압수수색이 진행된 23일에도 "딸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센터로부터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앞서 검찰이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는 조 장관 딸과 장영표(61)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 조 장관 대학 동기인 박모(55) 변호사의 아들 등의 명의로 된 서울대 공익인권센터 인턴활동 증명서 3장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장관 딸이 인턴활동 증명서를 한영외고에 대신 내준 것 같다”는 장 교수 아들의 진술과, “국제 학술회의에 한 번 참석한 게 전부였다”는 박 변호사 아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 증명서가 모두 위조된 것으로 본다. 당시 센터장을 맡았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 등 공익인권법센터 관계자들을 조사했을 때도 조 장관 딸을 봤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조 장관 딸의 '재택 인턴'에 대해 비상식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인턴을 했다면서 집에서 했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고 납득하기도 어렵다”며 “그건 상식이나 정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변호사도 “다른 학생들도 집이나 연구실에서 활동하고 (인턴활동으로) 인정받은 경우가 있나”라고 반문하며 “그랬다면 서울대나 동양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인턴으로 인정해준 것 자체가 특혜를 부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경심 "딸 진술, 사실 아냐"… 檢, 이번주 초 정 교수 소환

    딸의 '재택 인턴'과 관련, 정경심 교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재 일부 언론에서 제 딸아이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과 관련해 검찰에서 ‘집에서 인턴활동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제 사건 준비에도 힘에 부치는데, 아이들 관련 부정확한 보도가 이어지니 너무 힘들다"며 "현재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피의자로서 검찰의 요청을 받으면 출석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침묵한다고 언론 보도가 진실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초 정 교수를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장관 자녀들 입시에 활용된 다른 이력들 역시 허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23일 서울시 평생교육국을 압수수색해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 내역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 장관 아들은 총 19차례 회의 중 4차례만 참석하고도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활동 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