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뿐만 아니라 아들 특강 수료증도 위조 의혹…증명서들에 찍힌 직인 위치·기울기 같아
  • ▲ 검찰ⓒ정상윤 기자
    ▲ 검찰ⓒ정상윤 기자
    조국 법무장관의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아들 조모(23)씨에게도 동양대 총장 직인이 찍힌 증명서를 여러장 위조해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정 교수는 딸 입시를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로 기소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신문은 앞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정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동안 딸을 포함해 모두 4명에게 임의로 (상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검찰 역시 이와 관련된 여러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대 측에 따르면 정 교수는 동양대 교수 부임 두 달 뒤인 2011년 9월 동양대 어학교육원 원장을 맡았다. 정 교수는 원장을 맡은 약 1년 간 딸의 표창장 1장과 아들의 수료증 2~3장을 위조해 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 조씨는 고3이던 2012년 동양대에서 ‘인문학 강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씨는 약 2달간 진행된 이 강좌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수료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동양대 한 관계자는 "(정 교수가)1기, 2기 등 시기별로 2~3건의 수료증을 임의로 만들어 아들에게 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역시 검찰은 위조된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검찰과 동양대 대조 작업…"직인 위치·기울기 정확히 일치“

    검찰이 동양대 측과 함께 정경심 교수가 위조한 딸과 아들의 동양대 표창장과 수료증 등을 대조한 결과 표창장과 수료증에 찍힌 총장 직인 위치나 기울어진 각도가 정확하게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대 관계자는 "정 교수가 딸과 아들에게 준 표창장 등은 똑같은 모양의 직인이 찍힐 가능성이 극히 낮다. 대학 로고와 직인, 글씨체 등을 일일이 짜깁기해 만든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양대는 직인 담당 직원이 인주로 직인을 찍어오다 작년부터 전자 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검찰은 표창장과 수료증에 있는 동양대 로고 역시 크기나 형태가 거의 똑같은 점으로 미뤄볼 때 정 교수가 정식 표창장 등에 있는 로고를 사진으로 찍은 뒤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여러 곳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 교수의 공소장에는 그가 딸의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 등을 주요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공모자와 함께 임의로 상장 문구를 만들고 대학 총장 직인을 날인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