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라윳 태국 총리 "나는 한국전 참전부대 출신… 4차 산업 등 5개 MOU 교류 강화키로
  • ▲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 태국 총리실 정원에서 쁘라윳 짠오차(Prayut Chan-o-cha) 총리가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데 이어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두 정상은 양국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5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일 간에 맺은 지소미아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아세안(ASEAN)과의 국방·방산협력은 강화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태국은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태국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한국과 아세안 간 관계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도와주고 계신 것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쁘라윳 총리는 △양국 간 상생번영과 우호증진을 위한 협력 △한-아세안 협력 △한반도 평화 구축 협력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쁘라윳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는 견해를 재차 확인했고, 문 대통령은 태국 측의 확고한 지지가 우리 정부에 큰 힘이 된다며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태국 측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태국 총리 "한국전 참전부대 출신… '태양의 후예' 즐겨 봐"

    쁘라윳 총리는 "존경하는 문 대통령님과 장관님 등 귀빈들을 공식방문으로 모셔서 영광"이라며 "특히 한국전쟁을 인연으로 두 나라는 지난 60년간 가까워졌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리틀타이거 태국 보병2사단 의전사령관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인들에게 한국 영화와 가수, 케이팝은 큰 인기다.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 봤다"고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총리님께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재미있게 봤다고 했는데, 제가 그 드라마에 나오는 특전사 출신"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두 정상은 한·태 GSOMIA 서명식에 임석했다. 한·태 GSOMIA는 두 나라 간 협력 아래 생산되거나 교환되는 군사비밀정보에 관해 보호 절차를 규정, 군사교류·방산협력 및 기술교류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최근 정부는 일본의 수출보복 조치에 맞서 일본과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두 정상은 이 밖에 로봇·바이오·스마트전자·미래차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국장급 공동 워킹그룹 구축 및 인적·정보교류를 확대한다는 내용의 4차 산업협력 양해각서를 비롯해 물관리 협력, 한국어교육 협력, 스마트시티 협력, 철도 협력 MOU를 체결했다.

    두 정상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한·태국 국민 간 우호 증진과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아세안 및 한·메콩 협력 방안,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역내 평화·안보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함으로써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文, 태국 6·25 참전용사에 메달 수여 

    또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인 태국과 협력 증진을 통해 오는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쁘라윳 총리의 제안으로 마련된 자리에서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태국 참전용사를 접견했다. 

    태국 총리실 청사 별관에서 열린 접견 자리에는 한국전 당시 '폭찹고지(Pork Chop Hill)전투'에서 중대장으로 활약한 아폰 우타까녹 등 6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참전용사의 후손 및 한국전 실종자 가족 등 10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 참전용사의 헌신에 감사하는 의미를 담은 '평화의 사도 특별메달'을 참석한 10명의 참전용사와 그 후손에게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