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서에 엉뚱한 과정 적어 국민 현혹… 고대·의전원 입학서류 일체 제출하라" 요구
  •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부정입학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부정입학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딸 조모 씨의 부정입학 논란에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가운데,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다시 한번 조 후보자를 저격했다. 조 후보자의 해명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근거까지 내놓았다. 

    김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 해명에 나도 깜빡 속을 뻔했다. 석연치 않은 수준이 아니라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반박 근거를 제시했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부정입학 의혹은 크게 3가지다. △시험을 보지 않고 한영외고-고려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고등학교 2년 재학 당시 대학 연구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 △해당 논문을 대학 및 의전원 입시 용도로 활용 등이다. 

    조국 측, 고입·대입·의전원 입학 해명했지만…

    이와 관련,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전날(20일) 조 후보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견해를 내놨다. 2007년 한영외고 입학전형의 경우에는 “해당 학교 입시전형에 외국 거주 사실만으로 정원외 입학을 할 수 있는 입시전형은 없다”며 “중학교 교과성적, 영어 논술과 말하기, 면접과 실기시험을 거쳐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대 입학전형과 관련해서는 알려진 바와 같이 ‘과학영재전형’이 아닌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며 “‘과학영재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와 제출된 모든 서류(수상 실적, 수학 또는 과학분야의 실적 혹은 연구활동 내역, 자기소개서 등)에 대해 종합평가하지만 ‘세계선도인재전형’의 평가방법에는 그러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제1 저자로 등재된 논문 등을 대입에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의전원 입학전형과 관련해서는 “당해 연도 실시한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응시 성적 제출은 지원자격의 공통사항이므로 MEET 성적을 제출했다”며 “입학 제출서류의 ‘연구 업적 및 경력’에서 업적은 원서접수 마감일 기준 최근 5년 내 SCI(E)급 논문에 한하고, 경력은 대학 졸업 후의 것만 인정한다. 따라서 2009년도에 작성된 해당 논문은 제출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선도인재전형 ‘복합학위과정’ 요건 내세워 국민 오인케 해”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조 후보자 측 해명을 듣고 ‘내가 잘못 알았나’ 깜빡 속을 뻔했다”며 “조 후보자 측은 딸의 입학전형에 해당하지도 않는 걸 답변서에 적어 오인을 불러일으키거나, 점수가 0점이어도 상관없는 시험을 가지고 ‘시험 봤다’고 하며 거짓말을 했다. (해명에 대해 반박할 테니) 다시 해명하라. 어떤 거짓말이 나올지 기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김 의원은 고려대 입학전형과 관련해 “조 후보자 측이 해명한 대로 ‘세계선도인재전형’을 보더라도 ‘제출된 별도의 모든 서류를 종합평가한다’고 돼 있다.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지원자가) 제출한 모든 서류를 종합평가한다는 것”이라며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을 대입에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의전원 입학전형에서 “MEET 성적을 제출했다”는 조 후보자 측 해명에 대해 “빵점이라도 상관없는 시험을 가지고 시험을 봤다니, 그게 시험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해당 입학전형은 5년 내 연구경력만 제출하게 돼 있어 2009년 논문은 제출할 수 없다”는 해명에 대해 김 의원은 “조 후보자 측이 제시한 입학전형 자료는 ‘복합학위과정’이다. 박사학위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5년 내 자료만 내라는 것”이라며 “본인 딸이 해당하지도 않는 다른 과정을 답변서에 적어서 국민들로 하여금 오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조 후보자 딸이 지원한 ‘국내대학교과정’에는 자기소개서와 기타서류를 제출할 수 있게 돼 있다. 조 후보자 측은 연구경력을 절대 낼 수 없는 것처럼 말했는데,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고려대 및 의전원 입학 당시 제출한 서류 일체를 인사청문회준비단에 제출해주길 바란다”고도 요청했다. “당시 제출한 서류를 전부 공개하면 일련의 의혹들이 해소된다”는 말이다. 

    김 의원은 “조 후보 측의 이번 해명을 보고 경악을 했다”며 “우리 청문위원들과 언론이 문제제기하는 것에 대해 ‘추후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게 겁박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현재까지 나온 조 후보자에 대한 모든 혐의에 대해 어떻게 법적 대응을 할지 당 차원의 검토와 강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