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75억 투자약정 코링크PE… "민정수석 가족이 관급사업 수주회사 차렸나" 비판 거세
  •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뉴데일리DB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뉴데일리DB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총괄대표’ 명함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 가족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전 재산의 20%에 해당하는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20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5촌 조카인 조모 씨의 코링크PE 회사 명함에는 '총괄대표'라는 직함이 새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2017년 5~6월께 조씨와 업무상 만나 명함을 교환했다”며 “코링크PE 홈페이지엔 이모 씨가 대표로 돼 있어 의아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가 75억원 투자를 약정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질적 오너가 조 후보자의 가족이라는 것으로, 이 경우 가족을 동원해 관급사업을 수주한 개인회사를 차렸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코링크PE는 조 후보자 가족이 맡긴 10억5000만원 중 7억여 원을 관급공사를 하는 기업에 투자했다. 

    야권 "조씨가 실질적 오너라는 증거 곧 공개될 것"

    앞서 19일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씨가 코링크PE 설립 과정에서 조 후보자의 친척임을 강조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조씨가 실질적 오너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곧 공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만 조씨가 조 후보자의 이름을 걸고 투자를 권유했다는 것까지는 확인이 아직 안 됐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가족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에 가족 총 재산인 56억원보다 많은 74억5000만원을 출자하기로 하고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0억5000만원을 맡겼다. 

    보유재산보다 더 많은 투자를 약정한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 측은 당초 "후보자 부인이 아는 금융권 지인이 투자제안을 한 걸로 안다"고 해명했다가 "조씨 소개로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조씨가 코링크PE의 '등기상 이사'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4월 설립된 코링크PE는 같은 해 중국의 한 기업과 6000억원대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당시 조씨가 이 펀드의 대표 격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조 후보자 측은 "조씨가 펀드 운용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의혹은 점차 커진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은 코링크PE 초대 대표이사와 현 대표,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씨를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 요청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