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소속 유모 씨… 국보법 위반 전력… 나경원 의원실 습격, 한국당 강원도당 점거도
  • ▲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 편지가 든 소포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유모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사진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뉴시스
    ▲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 편지가 든 소포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유모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사진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뉴시스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성’ 소포를 보낸 혐의로 구속된 좌파 성향 대학생단체 간부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서울대진연) 운영위원장 유모(35) 씨를 협박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유씨는 지난달 31일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 메시지와 커터칼, 죽은 새가 담긴 소포를 보낸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문성관 부장판사는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씨, '태극기' 명의로 협박 소포… 보수단체 위장 치밀함 보여

    유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협박소포의 명의를 보수단체인 것처럼 위장하는 등 범죄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일 오후 6시쯤 발견된 ‘협박성’ 소포에는 ‘태극기자결단’ 명의로 작성된 편지가 동봉돼 있었다. 이 편지에는 “(정의당 등이)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의 홍위병이 됐다”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좌파 성향 단체 소속이라는 점을 숨기기 위해 보수단체인 것처럼 위장하려 했던 것이다.

    유씨는 자신의 주거지인 서울 강북구 수유동으로부터 1시간가량 떨어진 관악구 신림동의 한 편의점에서 해당 소포를 보냈다. 당시 유씨는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철저하게 가렸다. 이동 중에는 수차례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도심지를 돌아다니면서 경찰의 폐쇄회로(CC)TV 추적을 어렵게 하는 등의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CCTV 영상으로 동선을 추적해 지난달 29일 유씨를 검거했다. 유씨가 대진연 소속이라는 것은 대진연이 스스로 유씨의 체포를 인정하면서 알려졌다.

    서울대진연 측은 유씨가 체포된 날 페이스북에 "윤소하 의원 백색테러 협박 건으로 운영위원장이 부당하게 잡혀가는 어이없는 상황이 일어났다"며 "이날 오후 5시쯤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유씨,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단식

    유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이후 범행 이유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며 단식투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씨가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 의료시설이 갖춰진 서울 남부구치소로 신병을 인계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유씨는 한국대학생총연합 15기 의장, 전남대 총학생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가 소속된 대진연은 2017년 3월 한국대학생연합 등 운동권단체들이 연합해 결성한 좌파 성향 대학생단체다. 지난해 1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출범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4월25일에는 이 단체 소속 강원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자유한국당 강원도당 사무실에서 기습 점거농성을 벌였으며, 4월12일에는 나경원 한국당 의원실을 기습점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