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금융위 취임 직후부터 출마설… 현역 권성동 '강원랜드 청탁' 재판으로 재조명
  • ▲ 최종구 금융위원장. ⓒ뉴시스
    ▲ 최종구 금융위원장. ⓒ뉴시스
    이재웅 쏘카 대표와 갑작스러운 설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최종구(62) 금융위원장의 총선 출마설이 정·관계 안팎에서 힘을 얻는 모양새다. 소문은 출마 지역구로 강원도 강릉이 특정돼 거론될 정도로 구체적이다. 최 위원장은 강릉 출신으로, 강릉고를 졸업한 이 지역 토박이다. 

    금융권 소식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금융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 위원장이 왜 이재웅 대표와 설전을 벌였는지 그 이유에 대한 얘기가 많이 돈다"며 “최 위원장이 강릉 쪽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 위원장은 강릉고 출신"이라며 "(마찬가지로) 강릉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지역기반이 탄탄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거취를 살피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해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위원장 취임 직후부터 출마설

    강릉지역에서 최 위원장의 출마설이 나돈 것은 이미 오래된 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이 취임한 2017년 말부터 꾸준히 출마설이 제기됐다는 것. 여기에 3선의 현역 국회의원인 권 의원이 최근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최 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는 게 지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권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 부정청탁’ 혐의로 다음달 24일 1심 선고를 앞두었다. 검찰은 권 의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상태다. 

    ‘지역권력 공백’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강릉 쪽의 정치상황은 최 위원장에게 나쁠 것 없는 상황이다. 권 의원 후임으로 한국당 당협위원장을 차지한 김주선 변호사의 소극적인 지역활동도 최 위원장의 출마 분위기에 힘을 싣는다. 김 변호사는 친구이자 사법고시 두 기수 선배인 권 의원과 관계를 고려해 최소한의 지역조직만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총선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서울에서 변호사사무실을 운영한다. 

    권성동 후임 당협위장은 소극적

    최 위원장이 지역 명문학교인 강릉고를 졸업한 것도 유리한 정치적 조건으로 평가된다. 지역 출신들에게는 '배타적'이라고 할 정도로 후한 점수를 주는 강원도의 정서에 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로 정치색이 옅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에서 보자면 경제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아 내보내기에 적당한 인물”이라며 “전문가로서의 평판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 위원장을 곁에서 지켜본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아직 본인이 직접 출마 의지를 밝힌 적이 없어 출마를 단언하기엔 이르다”고 전했다. 

    이재웅 대표 향해 느닷없이 "무례하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22일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쏘카' 이재웅 대표를 향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혁신사업자들이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사회 전반적인 혁신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며 “혁신으로 뒤처지는 계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가 정부로선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장이 할 발언은 아니라는 점에서, 언론은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당시 최 위원장의 공격에 “출마하시려나?”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