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지역구 '군산을' 13개 사고지역에 포함시켜… "양정철이 영향" 관측
  •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상념에 젖어 있다. ⓒ박성원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상념에 젖어 있다. ⓒ박성원 기자
    양정철 신임 민주연구원장이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서을과 전북 익산시을 등 13개 지역의 지역위원장 교체 결정을 내렸다. 지역위원장은 해당 지역 당 조직을 총괄하는 자리여서 총선 공천에 유리한 자리다. 교체 결정을 통해 위원장이 공석이 된 지역구 리스트와 관련, 양 원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13개 지역위원회를 사고위원회로 선정했다. △대구 달성군 △충북 보은· 옥천· 영동· 괴산 △전북 정읍· 고창 △서울 강서구을 △전북 익산시을 등은 현 지역위원장이나 직무대행이 사퇴해 사고위원회로 지정됐다. 또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실시한 감사 결과에 따라 △부산 금정 △경기 화성시갑 △강원 동해·삼척 △충남 홍성· 예산 △전북 군산 △경북 경주 △경북 영양· 영덕· 봉화· 울진 △경남  산청· 함양· 거창· 합천을 사고 지역위원회로 지정했다. 지역위원장의 조직 관리가 부실해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발표한 13개 사고 지역위원회 중 눈길을 끄는 곳은 서울 강서을과 전북 익산시을이다. 강서구을과 익산시을은 각각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 출마가 거론되는 곳이다. 19대 국회 때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진 전 비서관은 20대 총선 때 강서을에 출마했고, 한 전 수석은 18대 때 익산을에서 의원을 지냈다. 두 곳 다 지역위  원장 직무대행 사퇴로 사고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진 전 비서관과 한 전 수석이 지역위원장으로 복귀하는 길을 열어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복귀하신 분들, 총선 승리 대의 앞에 원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 원장은 앞서 14일, 여의도 민주연구원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 있던 분들도 당에 있다가 (청와대에) 가서 공익근무를 하고 복귀하신 분들이고 총선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국민들 앞에 겸허하게 '원팀'이 돼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 정책위원회든 전략기획위원회든 여러 기구가 칸막이 없이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갈 것이라는 데에는 이해찬 대표와 당 지도부의 생각이 모두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발표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밀어붙인 바른미래당 김관영 전 원내대표 지역구인 군산을 사고 지역위원회로 지정한 것도 주목된다. 이곳의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채정룡 전 군산대 총장이 맡고 있었다. 김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민주당에 협조적인 이유에 대해 ‘공천 약속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정치권에선 양 원장의 취임으로 기존에 정책연구에 집중됐던 민주연구원이 총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부원장에 거론되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친문 핵심 인사고, 이철희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청와대 1기 참모진은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섰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은 14일 광주에 있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오는 18일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