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3당 "환영"… 나경원 “여야정 협의체는 평화·정의당 빼고 구성해야”
  •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이기륭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이기륭 기자
    자유한국당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 회동 및 여·야·정 상설 협의체 가동 제안에 대해 패스트트랙 논의를 전제로 한 ‘조건부 승낙’을 내걸었다. 반면 다른 야당들은 조건 없는 환영을 외쳤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이 전날 취임 2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특별대담에서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과 관련 “대표회담 자체는 해야 할 일이고 또 하겠다”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다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등 잘못된 문제들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면 얼마든지 응하겠다”며 조건부로 승낙했다. 

    황 대표는 그러나 “(대통령이 언급한) 의제가 합당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지금 우리가 대통령과 만나서 북한에 식량을 나눠 주는 문제만 얘기하겠다고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회담과 관련 “패스트트랙 문제 같이 당장 풀기 어려운 주제로 하기 곤란하면 식량지원 문제와 남북문제에 국한해서 회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여·야·정 협의체, 비교섭단체 제외해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여권과 긴밀히 공조 중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를 제외한다면 여·야·정 상설 협의체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5당 여·야·정 협의체는 사실상 들러리이고 구색 맞추기이자 생색내기”라며 “국회에서 114석의 의석을 가진 한국당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6석 정당(정의당)이나 114석 정당(자유한국당)이나 똑같으냐”며 교섭단체 정당으로 이뤄진 3당 여·야·정 합의체를 요구했다. 

    반면 다른 야당들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모처럼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일단 환영할 일”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어려움에 빠질수록 국민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대북 식량지원과 안보문제에 대해서 국민의 의견을 모으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면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개월 넘게 야당 대표와 소통이 한 번도 없었다"며 “늦었지만 당연한 수순”이라고 환영ㅎ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