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열고 "광기 어린 좌파 폭주 저지해야"... 한국당 입당 없이 무소속 활동 계획
  •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인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을 한 후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인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을 한 후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날 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인에 반발하며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이 여당 2중대, 3중대로 전락하는 것을 비판했다고 손학규 지도부가 저를 징계할 때부터 탈당을 결심했지만,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모를 감내했다"면서 "이제는 당에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피력했다.

    이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합의 처리가 지도부의 수적 횡포 속에서 가결됐다.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정치적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이제 누구도 바른미래당에서 미래를 찾는 사람은 없다"고 비난했다.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 의원은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12 대 11이라는 표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참담한 분노를 느낀다"며 "의총장 출입 거부로 당 의원들에게 마지막 편지 형식으로 현명한 판단을 부탁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지금 한국은 북한을 추종하고 국민을 경제실험 대상으로 내모는 운동권세력에게 농락당하고 붕괴되는 상황인데, 바른미래당은 야당으로서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기는커녕 총선 생존만을 모색하고 있다"며 "창당 1년이 넘었어도 우파인지 좌파인지 밝히지 못할 정도로 정체성 갈지 자 행보로 일관하면서 국민의 환멸과 냉소만을 증폭시켜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기필마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개척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지키려는 정치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 문재인 정권의 광기어린 좌파 폭주를 저지해야 한다"며 "과거 보수의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탈피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보수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을 도탄에 빠뜨리는 정부의 폭거를 저지하는 데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또 "내년 총선은 헌법가치 수호세력이 단일대오로 모여야 한다"며 "헌정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세력을 규합해 보수야권 대통합의 길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장 한국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활동하며 우파세력 결집과 문재인 정권 비판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변화되면 새로운 보수세력 위에서 통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광야에 선 야수와 같은 심정으로 보수 대통합과 보수 혁신이라는 국민의 절대적 명령을 좇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