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앞 규탄 시위 후 국회서 무기한 농성 돌입… 황교안 "투쟁 밖에 없다"
  • ▲ 자유한국당이 2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여야 4당의 선거법, 공수처법 연계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2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여야 4당의 선거법, 공수처법 연계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은 23일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안 추인에 맞서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예고한 대로 20대 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고 장외 투쟁 등도 불사하며 결사항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4당 모두 이날 오전 전날 합의한 패스트트랙 안건을 의원총회에서 추인했다. 한국당은 오전·오후 두 번에 걸쳐 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안 마련에 나섰다. 우선 한국당은 이날 오후 6시께 청와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국회로 돌아와 밤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철야농성 장소는 국회 내 로텐더 홀로 정해졌다. 한국당은 아울러 국회 모든 상임위 일정을 취소하고, 장외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합의제 민주주의 완전히 짓밟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며 “거리로 나서야 한다면 거리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제 4여1야가 됐다. 이젠 투쟁밖에 없다”라며 “목숨을 걸고 독재 정권을 지향하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입법부도 문재인 정권이 마음대로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자유한국당이 모든 것을 걸고 막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비상총회를 열고 "의회의 가장 중요한 정신인 합의제 민주주의가 완전히 짓밟혔다"며 여당을 성토했다. 의원총회를 마친 뒤, 한국당 의원들은 로텐더홀 계단에 앉아 "의회 민주주의 파괴 선거법 공수처법 날치기 즉각 중단하라" "밀실야합 즉각 철회하라" "좌파독재 장기집권 음모 강력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한국당 의원 90여 명은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자유 발언을 신청한 의원들은 정부의 경제 실정, 안보·외교 참사 등을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제는 41% 지지를 받은 대통령이 100%의 권력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할 수 없는 제도"라며 "청와대가 기획하고 하수인 민주당이 실행하고 민주당 2중대 세력이 들러리로 좌파 집권 플랜을 완성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파의 씨를 말리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를 결사적으로 막겠다"고 선언했다. 

    김태흠 의원은 "게임의 룰을 정하는 선거법을 야합해 결정하는 것은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만행"이라며 "문재인 독재 정권과 싸우자"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는 토요일(27일) 광화문에서 집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