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검증' 조국 놔두고 곽상도 의원만 탄압… '문다혜 해외 이주 의혹' 특위 구성키로
  • ▲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청와대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해외이주 의혹을 조사할 특위를 구성하자고 맞불을 놓으며 공격에 나섰다.  

    한국당은 16일 오후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앞서 이 후보자 임명 강행을 예고한 청와대를 규탄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재요청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국회에 대한 청와대발 항복요구서"라며 "대한민국의 최고 헌법수호기관에 불법 주식투자 의혹이라는 심각한 결점이 있는 분을 임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는 정상적 주식투자가 아니라 불법적 주식거래가 의심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35억원 상당의 재산 80%를 주식에 '몰빵'한 것은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투자"라고 비판했다.

    또 "부부 합계 약 300개 종목에 8243회의 주식거래를 한 것은 법관은 부업이고 주식이 주업에 가까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며 “고발당해 언제든 피의자 전환이 가능한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오늘이라도 이 후보자를 지명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전날  이 후보자 부부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사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 조국에 '이미선 의혹 맞짱토론’ 촉구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이날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맞짱토론’도 재차 촉구했다. 

    청문위원인 주 의원은 "국민들이 가진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인사책임 검증자의 도리"라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오늘이라도 맞짱토론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주 의원은 이 후보자가 제출한 주식거래 일부 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점심시간에 주식거래를 했다는 이 후보자의 해명과 다르게 근무외시간에 거래한 것이 43회에 달했다”며 “주식거래자료를 다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헌법재판관은 어떤 장관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며 “이 후보자는 국민들을 향해서 거짓 보고를 했다”고 비판했다.

    '문다혜 해외이주 의혹 조사 특위’ 발족키로

    한편 한국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해외이주 의혹을 조사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야당의 반대에도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청와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김태우 전 수사관이 폭로한 문재인 정부의 블랙리스트,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밝혀야 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놔두고 우리 당 곽상도 의원을 집요하게 탄압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딸을 건드렸으니 먼지털이 식으로 다스리겠다는 이 정권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검찰은 문 대통령의 딸 가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곽 의원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에 나섰다.